[정의]

조선 전기 밀양 출신의 학자.

[가계]

민구령(閔九齡)[?~?]의 본관은 여흥(驪興)이고, 자는 구원(龜遠), 호는 욱재(勖齋)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조참의 민근(閔謹)이고, 할아버지는 통덕랑 민제(閔除)이다. 아버지는 민경(閔潁)이고, 아들은 민상(閔祥)이다.

[활동 사항]

민구령은 밀양에서 태어나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눌재(訥齋) 박증영(朴增榮)·우졸재(迂拙齋) 박한주(朴漢柱)·목계(木溪) 강혼(姜渾)·태만(苔巒) 안구(安覯) 등과 교유하였다. 1510년(중종 5) 무렵에는 밀양 삼랑루(三郞樓)가 있던 자리에 정자 하나를 짓고 동생인 경재(敬齋) 민구조(閔九詔)·우우정(友友亭) 민구연(閔九淵)·무명당(無名堂) 민구주(閔九疇)·삼매당(三梅堂) 민구서(閔九敍)와 더불어 학문을 닦으며 우애를 다졌다.

민구령과 동생들은 학문이 뛰어날 뿐 아니라 효심 또한 깊어서 왕이 벼슬을 내리고 포상하였으나 모두 나아가지 않았다.

[묘소]

민구령의 묘소는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1563년(명종 18) 밀양 지역 유림은 민구령과 동생 민구조·민구연·민구주·민구서를 추모하기 위하여 오우사(五友祠)와 기사비(記事碑)를 건립하고 향사를 지냈다. 임진왜란으로 일부 건물이 소실되자, 밀양 유림은 강당과 재사 건립에 들어가 1706년(숙종 32) 공사를 완공하고 서원의 체제를 갖추어서 삼강서원(三江書院)을 건립하고 민구령 형제들을 배향하였다. 삼강서원은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으나, 1904년에 일부 중건하고 1979년 후손들이 다시 개건하였다. 삼강서원 옆에 민구령 5형제를 기리는 삼강사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