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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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영어의미역 | Buddhist All Soul's Day |
이칭/별칭 | 백종,중원,망혼일,머슴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음력 7월 보름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음력 7월 15일을 말하는 백중은 원래 백종(百種)이라고 했다. 중원(中元) 혹은 망혼일(亡魂日)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백종은 이 무렵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의 유래는 도가와 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 중원(中元)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이날 천상의 선관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 데서 연유하였다. 또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데서 망혼이라고도 한다.
또한 불교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속인들도 공양을 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주로 승려들만의 행사가 되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스님들이 재를 올리고 불공을 드리는 큰 명절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절차]
백중은 농민들이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 추수를 하기 전에 잠시 허리를 펴며 쉴 수 있는 날이다. 논산 지역에서 백중은 흔히 머슴날로 인식된다. 그리하여 머슴을 부리는 집에서는 힘들게 일을 했다고 하여, 이날 아침에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려서 대접하였다. 또한 중의적삼으로 여름옷 한 벌을 지어 입히고 노잣돈을 주어 놀려주는 것을 관례로 여겼다. 또한 민간에서는 망혼일이라고 하여 조상의 차례를 지내기도 하였다.
오랜 옛날부터 논산시 연산면 일대에서는 백중에 날을 잡아 두레를 결산하는 두레먹이를 하였다. 익히 알려진 연산백중놀이는 논산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이다. 연산백중놀이는 쌍룡기와 용기를 가진 동리로 각각 나누어 놀이마당으로 들어오는 길놀이로 시작해 기싸움을 벌인다. 기싸움이 끝난 뒤 용기 집단이 쌍룡기에게 기세배를 올리고 농신제를 지낸다. 또한 마을의 효부, 효자, 농사를 잘 지은 머슴에게 표창한 다음 수상쇠의 인솔로 농악이 앞장서고 기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뒤풀이로 끝낸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백중장은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입하고자 생긴 장터인데, 백중날의 백미는 백중 장터마다 열리는 씨름대회였다. 논산 지역에서는 양촌장·상월장·논산장·경천장 등의 넓은 공터나 시냇가에 난장을 열고 씨름대회를 개최하였다. 으레 시장의 부흥을 겸하여 며칠 간 난장을 텄던 까닭에 씨름대회에는 온갖 장사치들과 관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대개 백중날 씨름대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소년씨름을 시작으로, 황소를 걸고 자웅을 겨루는 성인씨름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그 소문을 듣고 주변 마을은 물론 전국에서 힘 꽤나 쓰는 장정들은 저마다 씨름판으로 모여들었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백중장 가기’는 연중 가장 인기 있는 구경거리였다. 또한 백중날이 되면 사찰에서는 과일과 나물 백 가지를 갖추어 부처님께 제를 올렸으며, 또한 불자들은 방생에 참여하였다. 이날 민간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개장국을 끓여먹거나 술내기로 들돌 들기를 하며 힘자랑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