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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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 |
영어음역 | Yudu |
영어의미역 | The Sixth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유월명절,유두일,유둣날,물맞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음력 6월 15일에 지내던 명절.
[개설]
유두(流頭)인 음력 6월 15일은 흔히 유월명절이라고 한다. 유두는 연중 가장 바쁜 시기로, ‘미끈유월’이라는 말처럼 이맘때가 되면 두레의 김매기로 짬이 없다. 밭농사도 마무리 손길로 분주한 때이다. 현재 유둣날의 세시풍속은 오래 전에 소멸되어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우며, 이는 논산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별미로 먹던 밀국수는 이제 시절 음식이 아닌 일상의 음식으로 즐겨 먹을 뿐이다.
[연원 및 변천]
유두란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란 말의 약어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이를 물맞이라고도 한다. 유두의 어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낼 수 없다. 하지만 유두를 신라 때의 이두식 표기로 보고, 이를 오늘날 유두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는 물맞이와 관련하여 해석하면 그 어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하는데, 이로 보아 유두는 신라 때 형성된 물맞이의 풍속이 한자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말이라 할 수 있다.
문헌상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에 이미 유두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13세기 고려 희종(熙宗) 때의 학자인 김극기의 『김거사집(金居士集)』에 의하면, ‘동도(東都: 경주)의 풍속에 6월 15일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액(厄)을 떨어버리고 술 마시고 놀면서 유두 잔치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설은 떡국차례, 유두는 국수차례, 한가위는 송편차례, 동지는 팥죽차례라는 말이 암시하듯 유둣날에는 차례를 올리는 풍속이 있다. 유두인 음력 6월 15일에 농가에서는 간단하게 유두차례를 지냈는데, 밀가루로 부침개를 해 먹거나 밀을 수확하여 잡곡천신을 하였다.
지난날 논산 지역의 여러 마을에서는 갓 수확한 밀을 체로 쳐 검불을 걸러낸 다음 맷돌에 갈아 별미로 국수를 만들었다. 가족이 먹기 전에 집안의 신령들에게 먼저 한 그릇을 떠 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와 함께 참외나 수박을 올린다.
그런가 하면 밀가루로 부침개를 해 먹는데 이를 유두떡이라고 한다. 유둣날 농가에서는 기름 냄새를 피우면 좋다 하여 논밭으로 나가 부침개를 뿌리거나 얹어놓았다. 이렇게 하면 논에 벌레가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아울러 밀 수확을 한 농가에서는 추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안에 모신 신령들에게 천신을 한다. 이는 유두할머니를 위한 것으로 장독대가 있는 당산에 잡곡과 정화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