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항월4리 입구에 있는 조선 말기 열녀 홍순성 처 기계유씨의 정려.

[개설]

기계유씨는 시남(市南) 유계(兪啓, 1607~1664)의 후손 유치백(兪致白, 1845~?)의 딸이며, 남양(南陽) 홍순성의 부인이다. 천성이 단정하고 정숙하였으며 시부모를 정성으로 모시고 남편을 극진히 섬겨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출가한 지 10개월도 못 되었을 때 남편이 병사하게 되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유씨는 남편의 상여를 떠나 보낸 밤에 장독에 가서 간장 한 그릇을 마시고 자결하였다고 전해진다.

[위치]

광석면소재지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지방도 8호선을 따라 약 7.5㎞ 정도 거리에 남쪽으로 왕전리·항월리 입구가 있다. 이 길을 따라 약 2.5㎞쯤 가면 항월4리인 항월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이 마을 입구에 열녀 기계유씨 정려가 위치한다.

[형태]

정려는 정·측면 1칸으로 맞배지붕에 익공양식으로, 기단 위에 주초석을 놓고 둥근기둥을 세운 뒤 창방을 짜 돌렸다. 4면은 홍살로 시설하였고, 처마는 겹처마이며, 방풍판을 설치하였다. 정려 안에는 정려기와 함께 명정 현판이 걸려 있다. 명정 현판에는 “열녀고사인남양홍순성처유인기계유씨지문상지이십칠년신묘시월일(烈女故士人南陽洪淳成妻孺人杞溪兪氏之門上之二十七年辛卯十月日)”이라고 새겨져 있다. 여기서 고종 27년은 경인년(庚寅年)으로 1890년에 해당하며, 신묘년은 1891년에 해당하여 약간의 오류가 보이지만, 명정을 받은 시기는 적어도 1890년 이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