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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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통제,돗통,돗통시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순자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의 변소와 돼지우리가 하나로 되어 있는 주거 공간.
[개설]
‘통시’는 대소변을 누는 곳과 돼지를 가두어 기르는 곳을 하나로 합쳐져 만든 주거 공간의 하나다. ‘통시’는 돌담을 쌓아 만드는데 대소변을 누는 곳, 돼지가 사는 공간, 돼지가 먹이를 먹고 거름을 만드는 곳 등 3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돼지가 사는 곳은 지붕을 따로 만들어 비바람을 피하게 해주었다.
‘통시’에서 키워지는 제주의 돼지는 쌀 씻은 물과 채소를 다듬어서 남은 찌꺼기 등을 소비하는 한편 인분을 먹어 자랐다. 그래서 ‘똥돼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변소의 기능을 하는 공간과 돼지우리의 개념을 통칭할 때는 ‘통시’, 또는 ‘통제’·‘통세’라고 부르지만 돼지우리의 기능을 하는 곳을 가리킬 때는 ‘돗통’, 또는 ‘돗통시’라고 한다.
[기능]
‘통시’는 전통적인 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때는 꼭 필요한 공간이다. 돼지우리에 깃을 주면 돼지가 오줌과 똥을 싸고 그것이 썩으면서 거름이 된다. 이 거름을 ‘돗걸름’ 또는 ‘돗가레’·‘돗갈레’라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돗걸름’은 비료가 없었을 때는 밭을 기름지게 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였다. 전통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던 어른들을 만나면, 보리농사를 지을 때는 1년 동안 ‘돗통시’에서 묶인 ‘돗걸름’에 보리씨를 섞은 다음 그것을 밭에 뿌려 갈았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서귀포 지역을 포함한 제주 사람들은 ‘통시’에서 제주의 대소사에 꼭 필요한 돼지고기를 얻기 위하여, 또 용돈 벌이를 위해서 돼지를 키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사둔칩광 통신 멀어사 좋다”는 제주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사돈집과 변소는 멀어야 좋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통시’는 변소의 의미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