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2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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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수정구 수진동 |
시대 | 근대/근대,현대/현대 |
집필자 | 이대화 |
[정의]
남녀가 혼인할 때 치르는 의례 과정.
[개설]
혼례는 예나 지금이나 남녀가 부부가 되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의례이다. 전통적인 예법에 따르면, 친척이나 이웃을 통해서 중매가 이루어지고, 신랑 집에서 신랑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이 적힌 사주단자(四柱單子)를 신부 집에 보내며, 이를 받은 신부 집에서 혼인날을 택일한다. 혼인 전에 신랑 집에서는 혼인서와 각종 물건이 든 납폐를 신부 집에 보낸다. 혼례는 주로 신부 집에서 행했다.
현재는 당사자간의 교제를 거쳐 양가의 동의를 얻어 혼인하는 연애결혼이 많지만, 주변인의 중매를 통한 혼인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도 성업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혼례는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관념이 남아 있어서 신랑, 신부의 학벌, 직업, 양가의 경제적,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혼인 장소는 예식장에서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례 1 - 1940년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김씨, 1929년생, 1947년 혼인) 중매는 둘째언니가 했다. 당시 자신은 나이가 어려 별 생각도 없고 오빠가 일찍 죽어 마음 아파하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그냥 혼례 하겠냐고 물어 보실 때 하겠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먹을 것이 귀해 입을 하나 덜어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혼담이 오고가는 과정은 주로 부모님과 둘째형부나 언니와 이야기해서 아는 바가 없다. 혼례를 하기 전에 시어머니 될 분이한 번 다녀갔다. 당시로는 드문 일이다. 언니 때문에 다 아는 처지이고 해서 시어머니가 집에 올 때 인절미를 한 바구니 해가지고 왔다.
어머니가 나와서 시어머니가 되실 분께 인사를 드리라고 해서 인사를 하였다. 남편은 얼굴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도 모르고 혼례를 하였다. 시어머니가 왔다 가신 뒤로 혼례 이야기가 더 바쁘게 진행되는 것 같더니 열흘 후에 형부가 ‘혼서지’라는 것을 가지고 왔다. 그 사이에 아버지는 형부와 언니를 자주 운중동에 보내시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을 가끔씩 밖으로 내보냈다. 아마도 사위가 될 사람에 대해 이것저것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잘은 모르지만 혼서지에는 신랑 되는 사람의 사주가 적혀 있었던 것 같다.
말이 오간 지 1년 후에 혼례식을 올렸다. 혼례 말이 있은 후 어머니는 나를 밖으로 잘 내보내지 않았다. 혼서지를 받은 후에 아버지는 날을 잡아 형부에게 무엇인가를 싸서 보내셨다. 혼례식은 음력 섣달 초나흘에 친정집에서 했다. 이때는 농한기로 가장 시골이 한가한 때이기 때문이었다. 혼례식을 하기 전에 신부복을 만들 옷감을 받았다. 신부 옷은 신부 집에서 만드는데, 이때 신부 옷을 만드는 사람을 별도로 정했다. 신부 옷을 만드는 사람은 혼인해서 잘 살고 있고 첫 아들을 낳은 사람으로 골랐다.
[사례 2 - 1980년대]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배씨의 사례. 1953년생, 1981년 혼인) 남편과는 방물을 팔러 다니던 아주머니의 중매로 만났다. 그리고 만난 지 석 달 후인 음력 7월 12일에 혼례식을 하였다.
혼인 말이 오간 뒤에 남편이 친정인 남원으로 여러 번 내려와 배씨와 만났다. 당시 배씨는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었다. 혼인을 결정하고 빨간 보자기에 싸인 사주단자를 중매쟁이가 친정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져다주었다. 사주단자를 받은 친정아버지가 펴보시고 친구분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혼례일을 잡아 중매 아주머니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신랑에게도 알려주었다.
함은 혼례식 일 주일 전에 신랑이 직접 가지고 왔다. 함 안에는 패물과 옷이 들어 있었다. 옷은 광주의 백화점에서 양씨와 배씨가 직접 고른 것으로 양씨가 가지고 갔다가 함 안에 다시 넣어 가지고 왔다. 반지는 다이아와 금반지를 받았다. 다이아는 3부 정도인 것 같다. 두 돈 정도의 금반지와 노리개도 받았다. 그리고 다른 것은 받지 못했다. 혼인 전에 미리 서울에 올라왔다. 친정아버지가 혼자는 안 된다고 하시면서 같이 올라와 시어머니와 인사를 했다. 혼인해서 살 집도 서울에 올라온 김에 보고 대충 눈짐작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였다. 남원에 가서 그동안 직장생활로 모아둔 돈으로 장롱과 경대를 샀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양씨가 말하기를 서울에 가면 싸다고 하여 돈으로 부치고 남편이 샀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는 각각 옷을 한 벌씩을 해주었다. 중매를 해 준 아주머니에게도 친정어머니가 옷을 한 벌 해 주었다. 남편은 중매쟁이에게 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