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있는 생활 및 분묘 유적.

[위치]

여미리 유적은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와 안호리의 일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은봉산에서 남동쪽으로 분기되어 흘러내린 능선 말단부의 정상부와 남·북사면에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여미리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한 서해안고속국도 건설 구간 내 당진~서천 구간의 2공구 지역에 대한 지표 조사를 통하여 유적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시굴 조사에서 백제 분묘 유구가 확인되었고, 발굴 조사 결과 Ⅰ지구에서 백제 널무덤 8기·수혈식 돌덧널무덤 1기·횡혈식 석실분 2기·횡구식 석곽분 17기·독무덤 4기·와관묘 5기·매납 유구 9기·구상 유구 9기·건물 터 2동이 확인되었다. 그 외 시대 미상의 수혈 유구, 적석 유구, 미상 유구가 확인되었다. Ⅱ지구에서는 조선 시대 건물 터 1동, 수혈 유구 1기가 확인되었다.

[형태]

여미리 유적 중 백제 분묘 유구인 널무덤은 평면 장방형으로,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과 평행하다. 매장주체 시설로 목관을 사용하였으나, 4호의 경우 부장 칸을 조성하였다. 수혈식 석곽분은 평면 세장방형으로,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과 평행하며 할석과 판석으로 축조하였다. 횡혈식 석실분은 평면 장방형으로,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과 평행하며, 할석을 이용하여 벽면을 축조하였다. 횡구식 석곽분은 평면 장방형으로,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에 평행 또는 직교하며, 할석과 판석 등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한편 일부 횡구식 석실분의 위쪽에는 주구널무덤에서 확인된 주구가 설치되어 있다. 와관묘(瓦棺墓)는 북한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분묘 형식으로,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에 평행 또는 직교하며, 암키와를 사용하여 조성하였다. 조선 시대 건물 터는 사면에 조성되어 대부분 훼손되었고, 일부 담장열과 적심석만이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

여미리 유적에서는 백제 분묘 및 토기류, 철기류, 기와류, 그리고 조선 시대 건물 터에서 기와류, 자기류 등이 출토되었다.

[현황]

현재 여미리 유적이 확인된 지역은 서해안고속국도가 신설되어 유적을 확인할 수 없다.

[의의와 평가]

여미리 유적은 백제 분묘 유구인 널무덤, 수혈식 석곽분, 횡혈식 석실분, 횡구식 석곽분, 와관묘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유적에서 확인된 백제 분묘는 구조와 출토 유물을 통하여 4세기부터 백제 말까지 오랜 기간 동안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8호 횡혈식 석실분과 Ⅰ유형 횡구식 석곽분을 통하여 유적에 조성된 각각의 분묘 형식이 널무덤에서 백제 말 횡구식 석곽분으로 변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즉 여미리 유적에서 확인된 백제 분묘의 변화 양상은 같은 시기 백제 중앙에서 축조된 고분 구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백제의 중앙 양식과 달리 지방에 조성된 백제 고분의 변화 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