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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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牛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농경에 이용했던 일소.
[개설]
농우란 농사일에 부리는 소를 말한다. “소는 버릴 게 하품밖에 없다.”는 옛말처럼 1970년대까지도 소는 농경에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축력에 의지하여 농사를 짓던 시절에 논갈이와 밭갈이는 물론 곡식을 운반하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역할을 한 까닭이다. 성질이 온순하면서도 일을 잘하는 소는 농가에 큰 재산이 되었으며, 농우를 소유한 집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소의 뿔 및 외형을 보고 농우를 고르는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내용]
농우는 그 특징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가령 연암산 기슭의 농촌인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에서는 신체적인 특징과 쇠뿔의 모양에 따라 우격뿔, 천지각(天地角), 천각(天角), 화태뿔, 점박이소, 흰꼬리소, 칡소 등으로 불린다. 뿔의 외형에 따른 농우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우격뿔: 소의 뿔이 앞쪽으로 향한 소를 일컫는다. 때문에 ‘전향각(前向角)’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소는 성질이 사납고 급한 반면에 쟁기질을 잘하고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한다.
2. 천지각: 소의 뒤에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 뿔은 하늘로 솟고, 왼쪽 뿔은 땅을 향해 구부러진 소를 말한다. 성질이 온순하고 쟁기질을 잘하는 까닭에 농우로는 최고로 친다.
3. 천각: 뿔이 모두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소로서 ‘상향각(上向角)’으로도 불린다. 성질이 온순하여 일소로는 제격이다.
4. 화태뿔: 비녀처럼 양쪽으로 뿔이 쭉 뻗은 소를 말한다. 성질이 사납지만 길을 잘 들이면 쟁기질에 능숙하다.
5. 점박이소: 소의 몸에 흰점이 박힌 소를 발한다. 별박이소로 불리기도 한다. 성질이 사나워서 일소로는 잘 부리지 않는다.
6. 흰꼬리소: 꼬리에 흰점이 박힌 소인데, 점박이소와는 반대로 길한 존재로 여긴다.
7. 칡소: 전신에 호랑이처럼 얼룩무늬로 덮인 소를 말한다. 성질이 고약하여 일소로는 부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밭갈이를 할 때 꾀를 잘 부리는 꾀소, 성질이 온순하여 앞만 보고 밭갈이를 하는 소를 애소라 부르기도 한다.
[현황]
1980년대 이후 경운기·트랙터 등을 비롯한 각종 농기계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서산 지역에서도 축력을 이용한 농경은 급속히 사라져 갔고, 이와 더불어 지금은 일부 산간 마을의 농가에서만 농우가 존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