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집성촌.

[개설]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의 집성촌은 대체로 16세기 내지 17세기에 입향하여 정착한 성씨들이다. 대산읍 집성촌의 성씨는 본관과 지명을 함께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곰섬 김씨[김해 김씨], 갈머리 김씨[경주 김씨], 개화동 김씨[경주 김씨], 탑골 김씨, 그마재 장씨[인동 장씨] 등이 있다.

[명칭 유래]

곰섬 김씨는 입향조 김치양(金致陽)이 웅도리(熊島里)에, 갈머리 김씨[渴馬洞金氏]는 입향조 김충엽(金忠燁)이 운산2리 갈마동(渴馬洞)에, 개화동 김씨(開花洞金氏)는 입향조 김양원(金良元)이 개화(開花)에, 탑골 김씨[塔谷金氏] 입향조 김진(金珍)이 탑골[塔谷]에 정착하여 세거지를 형성하면서 각각의 명칭을 얻었다. 인동 장씨는 입향조 장덕현이 기은리 그마재에 정착하면서 얻은 명칭이다.

[형성 및 변천]

곰섬 김씨는 김해 김씨 삼현파(三賢派)이다. 입향조는 김치양으로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로 가문이 화를 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곰섬[熊島]에 정착하였다. 이후 15대를 세거하면서 한때 40호가 넘는 집성촌을 이루었다. 갈머리 김씨는 경주 김씨 계림군파(鷄林君派)이다. 입향조는 계림군(鷄林君)[?~1398]의 6세손 김충엽이며 1580년(선조 13) 운산2리 갈마동에 정착하였다. 이후 자손들이 번성하여 마을의 중심 성씨로 자리 잡았다.

개화동 김씨는 경주 김씨로, 순웅대장군(順雄大將軍)의 18세손 김양원이 1580년대에 개화에 정착하면서 세거지가 형성되었다. 한때 60여 호가 넘는 집성촌을 이루었다. 그마재 장씨는 인동 장씨로, 장덕현이 당진군 합덕읍에서 거주하다가 그마재 온양 방씨(溫陽方氏)와 혼인하면서 1650년(효종 1) 경 입향하였다. 한때 40호가 넘는 집성촌을 이루었다.

탑골 김씨는 의성 김씨로, 입향조 김진은 정국원종공신 김정국(金定國)의 6세손이다. 김진은 1600년대 초 대산읍 영탑2리 탑골에 입향하여 집성촌을 이루었다.

[자연 환경]

곰섬 김씨 집성촌이 위치한 웅도는 가로림만에 위치한 섬마을이다. 섬에는 당산, 큰산, 붕능산에 기대어 마을이 형성되고 바다를 이용한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갈머리 김씨 집성촌은 1984년 대호방조제가 완공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농업과 어업에 함께 종사하였다. 개화동 김씨 집성촌이 위치한 화곡리 개화동에는 마을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범선(帆船)이 자유롭게 드나들었으며 지형이 ‘돛[帆]그림’과 같다 하여 돛그림재[帆影峙]라고도 하였다.

그마재 장씨 집성촌은 지명이 채금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지산 조씨 집성촌은 부석면도비산(都飛山)을 배산으로, 농토가 비옥하고 수원이 좋아 농업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85년 서산A지구가 막히기 전에는 어족이 풍성한 바다와도 접하여 산물이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마을이었다. 탑골 김씨 집성촌은 마을에 탑신 일부와 기단석이 확인되는 등 큰 절터가 있었던 곳이다. 1980년대 말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산일반산업단지로 마을의 경관이 많이 변형되었다.

[현황]

대산읍의 집성촌은 점차 도시로 이주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대호방조제나 서산A·B지구가 축조되고, 대산일반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 갈머리 김씨 집성촌은 2011년 현재 약 20호만이 남아 있으며, 2003년 영탑1리 담치산(膽峙山) 아래에 모선재(慕先齋)를 짓고 매년 음력 10월 11일에 시향제(時享祭)를 올린다.

개화동에는 경주 김씨 30여 호가 남아 있으며 1977년에 건립한 감모재(感慕齋)에서 매년 10월 첫 토요일에 시향제(時享祭)를 지낸다. 탑골 김씨도 2011년 현재 8여 호만이 남고 모두 도시로 떠났는데 의성사(義城祠)를 세우고 선조의 위패를 봉안하여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시향(時享)을 올린다. 1991년에는 영탑1리 삼형제봉(三兄弟峯)에 종중 묘원(宗中墓園)을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