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3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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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瑞山文殊寺塑造羅漢像一括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문수골길 201[태봉리 40]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은우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 문수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불상.
[개설]
서산 문수사 소조나한상 일괄은 보살상 2구, 제석천 2구, 나한상 16구 등 20점의 불상이다. 작은 규격이지만 짧은 신체 비례에 해학미가 뛰어난 나한상 등이 특징으로 조선 후기 십육 나한상 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있는 상이다. 2011년 7월 20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서산 문수사 소조나한상 일괄은 문수사 극락보전의 향 우측에 마련된 불단에 모셔진 보살상, 제석천상, 십육 나한상이다. 크기는 37~41.9㎝이다. 제석천과 십육 나한상을 포함한 군집형 구성은 조선 후기 응진전(應眞殿)이나 나한전에 봉안되는 존상들이다. 현재 문수사에는 극락보전의 측면에 모셔져 있지만 원래는 다른 전각에서 옮겨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산 문수사 소조나한상 일괄은 내부에 목심이 있는 소조상이며,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신체 비례, 짧은 목, 방형 얼굴, 온화한 인상, 간결하면서 양감 있는 옷 주름, 적색과 녹색, 청색의 화려한 색채 표현 등이 특징이다. 보살상들은 큰 연꽃이 장식된 보관(寶冠)을 쓰고 결가부좌하였는데, 수인(手印)은 양손을 무릎 가까이에 둔 채 엄지와 중지를 맞댄 모습이다. 팔꿈치 아래의 팔 길이가 짧고 신체와 밀착되어 마치 석조상을 연상하게 하며, 따로 만들어 끼운 손은 신체에 비해 매우 작다. 방형의 넓적한 얼굴은 넓은 미간, 가느다란 작은 눈, 작은 코와 입의 표현으로 귀엽고 부드러운 인상이다.
착의법은 편삼(偏衫) 위에 대의(大衣)를 두른 변형된 통견식(通肩式)이며 옷 주름이 크고 간결하다. 이들 보살상은 미륵과 제화 갈라 보살상으로 추정되는데 본존불인 석가여래상은 현재는 없어진 상태이다. 제석천상은 두 구 모두 합장을 한 채 의자 위에 앉아 있고, Y자형 목깃 형태의 소삼 위에 천의를 둘렀다. 얼굴 표현이나 보관을 쓰고 보발을 어깨 위로 늘어뜨린 모습은 보살상과 비슷하다.
십육 나한상은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자세에 각기 다른 지물을 들었으며 장삼 위에 가사를 걸치고 앉아 있다. 고개를 돌리거나 양손을 들어 마치 만세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 양 무릎을 세워 앉는 등 자세가 다채롭고 자유분방하다. 이들 나한상은 가사를 머리부터 뒤집어쓴 복두의 나한상을 제외하고 모두 민머리의 승형이며 젊은 나한은 머리를 연녹색으로 채색하였다. 늙은 나한상들은 눈썹 등을 백색으로 채색하고 얼굴이나 목주름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젊은 나한상과 구분하였다.
지물은 호랑이, 자라 등의 동물을 쥐거나 파초, 염주 등을 쥐고 있다. 대부분 나한상의 밑면에는 복장공과 함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발원문 없이 약 6.5㎝의 오보 병이 황초폭자(黃錞幅子)에 쌓여 있는 구조이다. 오보 병은 오방색으로 묶인 상태에 각기 분홍·파랑·보라·하늘색으로 구성되어 색채만으로 정확한 방위를 알 수 없으며, 봉서를 풀면 ‘증사(證師) 설호(雪浩)’라는 묵서가 쓰여 있어 법식을 주관한 승려의 이름이 확인된다.
[특징]
서산 문수사 소조나한상 일괄은 응진전이나 나한전에 봉안되는 도상으로 작은 크기의 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커 비례가 짧은 편이며 좌우로 넓적한 얼굴, 간결하면서 양감 있는 옷 주름, 화려한 채색 등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십육 나한상은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자세와 표정, 머리 위부터 가사를 걸친 복두형 나한, 호랑이를 잡고 있는 복호 나한, 거북·파초·염주의 지물을 든 나한상의 모습 등 전형적인 조선 후기 나한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활짝 웃으며 양손을 펼쳐 든 늙은 나한상의 모습은 해학성이 돋보인다.
[의의와 평가]
서산 문수사 소조나한상 일괄은 신체 비례와 얼굴 표현 등 전형적인 조선 후기 양식을 보이며, 특히 다양한 자세와 표정에 인간미 넘치는 십육 나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은 규격이지만 조선 후기 십육 나한상의 도상 및 형식을 잘 따르고 있는 존상들로 소조 불상 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