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오치 다다시치가 저술한 1914년 경기도 시흥 지역을 포함한 군면리동의 통폐합 이전과 이후의 행정구역을 대조한 책.

[개설]

『신구 대조 조선 전도 부군면리동 명칭 일람(新舊對照朝鮮全道府郡面里洞名稱一覽)』은 일제가 한반도 식민지화 과정에서 통치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했던 전국의 행정구역 변경 내역과 지명 변경에 관한 사항을 신 행정구역과 구 행정구역으로 대조해 볼 수 있도록 제작한 책이다. 간편하게 줄여서 ‘신구 대조'라고도 부른다.

[저자]

저자인 오치 다다시치[越智唯七]는 일본 간사이대학[關西大學] 출신이라는 사실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사항이 없다. 단지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여러 관청의 도움을 받았다는 기록을 통해 보면, 조선총독부 소속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편찬/간행 경위]

일제는 우리나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통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1914년 4월 1일에 전국의 군면리동을 통폐합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였다. 행정구역 개편 이전과 이후의 각 부군면리동이 어떻게 재편되고 변경되었는지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1917년에 책으로 발간하였다. 저자인 오치 다다시치가 『조선총독부 관보(朝鮮總督府官報)』와 『조선휘보(朝鮮彙報)』, 『구한국 지방 행정구역 명칭 일람(舊韓國地方行政區域名稱一覽)』, 각종 지도 및 자료 등을 참조하여 구 행정구역과 신 행정구역을 정리하였다.

[형태/서지]

『신구 대조 조선 전도 부군면리동 명칭 일람』은 1책으로 구성되며, 1,096쪽이다. 크기는 세로 27㎝이다.

[구성/내용]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으로 13도 12부 220군으로 조정되었고, 면의 수는 4,337개에서 2,522개로 대폭 줄었다. 새로 생긴 군에 속하는 하위 면의 이속 관계 및 각 면에 속하는 리의 이속 관계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책에 수록된 순서는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순이다.

1914년에 설치된 시흥군은 기존의 시흥군·과천군·안산군을 통합하여 탄생하였으며, 새롭게 탄생한 시흥군의 일부만이 지금의 시흥시에 해당한다. 지금의 시흥시에 속하는 지역 가운데 1914년 이전에 안산군 초산면에 속했던 곳은 시흥군 수암면이 되었고 1914년 이전 안산군 마유면에 속했던 곳은 시흥군 군자면으로 편제되었다. 한편 1914년 이전에 인천부 신현면·전반면·황등천면에 속했던 지역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천군 소래면에 편제되었다. 이때에 ‘소래’가 행정 명칭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시흥군 수암면은 19개 리로 편성되었는데 그중 안산군 초산면에 속했던 지역이 조남리, 목감리, 물왕리, 산현리, 하상리, 광석리, 논곡리, 하중리로 편제되어 현재 시흥시에 속한다. 시흥군 군자면은 14개 리로 편성되었는데 그중 안산군 마유면에 속했던 지역은 장현리, 장곡리, 월곶리, 정왕리, 죽율리, 군자리로 편제되었다. 안산군 대월면에 속했던 일부 지역은 시흥군 군자면 거모리로 편제되어 지금의 시흥시에 속한다.

부천군 소래면은 14개 리로 탄생하였으며 인천부 신현면에 속했던 지역이 대야리, 은행리, 신천리, 미산리, 방산리, 포리로 편제되었다. 인천부 전반면에 속했던 지역은 안현리, 매화리, 도창리, 금이리, 무지리로 편제되었다. 인천부 황등천면에 속했던 지역은 과림리, 옥길리, 계수리로 편제되어 지금의 시흥시를 구성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신구 대조 조선 전도 부군면리동 명칭 일람』은 지금의 시흥시를 구성하는 지역의 지명이 1914년을 전후하여 어떻게 재구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시흥시의 역사는 물론 행정구역의 변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