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주암면·송광면에 걸쳐 있는 산.

[명칭 유래]

조계산은 순천 송광사와 순천 선암사를 동·서 양면에 품고 있는 영산(靈山)이다. 신라 말에 혜린선사가 길상사(吉祥寺)를 개칭하여 산의 이름을 ‘송광산’이라 했다고 전하는데, 송광산은 우리말 ‘솔메’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또한 「순천부 조계산선암사제육창건기」에 따르면, 신라의 일선군에서 아도가 백제 땅인 이곳을 찾아와 절을 짓고 ‘청량산 해천사’라 칭했던 것으로 보아, 신라 때 선암사에서는 ‘청량산’으로, 송광사에선 ‘송광산’으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고려 때부터는 ‘조계산’으로 통칭하였다. 조계산의 연원은 당나라 때 육조대사가 명명한 것으로, 한국불교조계종(曹溪宗)의 종산(宗山)이 되었다.

[자연환경]

조계산 동사면을 따라 이사천 수계의 선암사천이 발원하고, 서사면을 따라 섬진강(蟾津江) 제1지류하천인 보성강 수계의 장안천이 발원한다. 조계산 동쪽 산기슭에는 선암사가, 서쪽 산기슭에는 송광사가 자리 잡고 있다. 사면의 경사는 조계산 동사면보다 서사면이 완경사를 이루고 평탄면이 이루고 있다.

지질은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은 선캄브리아기 화강암질 편마암이 기반암을 이루며, 조계산 북부와 남부 지역은 반상변정 화강암질 편마암이 주를 이룬다. 선암사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때 관입(貫入)된 흑운모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한다. 조계산은 바윗덩어리가 노출된 산 정상부와 골짜기를 제외하고는 바윗덩어리가 드러난 곳을 찾아보기 힘들며, 사면에도 일정 두께의 토양층이 발달해 있는 흙산이다. 조계산의 식생은 다양하고 무성한데 1991년 연구에 따르면 49목, 122과, 434속, 627종 등 750종류로 나타났다.

산지 배열은 주능선은 남-북 방향이 주를 이루고, 지능선은 동-서 방향성을 보인다. 주된 골짜기의 방향도 이를 반영하여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조계산 동사면의 산지 계류하천은 동으로 흘러 순천만으로 유입하는 이사천 수계를 이루며, 서사면의 계류하천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다 남서쪽으로 흘러 섬진강 수계의 주암호로 흘러든다.

조계산[884m] 정상에서 뻗어 나간 능선을 따라 북쪽에는 장군봉이 위치하며, 계속 북쪽으로 산행하면 접치로 연결된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나아가면 굴목치와 장안치를 지나 고동산[709m]으로 이어진다. 또한,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굴목치에서 동쪽으로 하산하면 선암사로, 서쪽으로 산행을 계속할 땐 송광사에 이르게 된다. 굴목치에서 서쪽으로 250m 정도 내려가면 장안천 계곡이 나오는데, 계곡을 따라 서남쪽으로 하산하면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장안리에 도달한다.

[현황]

조계산(曹溪山)[884m]은 소백산맥의 발단부에 해당하며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과 더불어 호남정맥의 주봉을 이루는 산으로, 1979년 12월 26일에 조계산 도립공원[면적 27.38㎢]으로 지정되었다.

조계산 순천 송광사 부근에는 말사(末寺)인 광원암(廣遠庵)·감로암(甘露庵)·천자암(天子庵) 등이 있다. 조계산 남쪽에는 높이 800m의 선암(仙巖)이 있다. 동쪽 사면에는 선암사를 중앙에 두고 주위에 향로암(香爐庵)·선조암(禪助庵)·대각암(大覺庵)·운수암(雲水庵)·청련암(靑蓮庵)·대승암(大乘庵) 등 많은 사찰이 있었으나 6.25전쟁 이후 대부분 소실되거나 폐암(廢庵)되었다.

조계산은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가 있어 접근이 쉬우며 조계산의 선암사가 해남 대흥사, 공주 마곡사, 보은 법주사,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와 함께 2018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