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구천면 청산리와 대구광역시 군위군 소보면 보현리, 사리리를 연결하는 고개.

[자연 환경]

흰치 고개는 서쪽 청화산[700.7m]의 한 자락으로 고개의 서쪽 지역이 대체로 높이가 높은 특성을 보인다. 흰치 고개는 서쪽의 610m 고지와 동쪽의 330m 고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낮은 안부이며, 높이는 205m이다.

고개와 주변 지역의 기반암은 대부분 퇴적암이다. 흰치 고개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신동층군 낙동층에 해당하는 중부 만경산층원[역질사암, 극조립 사암]이 대상으로 좁게 분포하고 있으며, 중부 만경산층원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는 낙동층에 속하는 상부 만경산층원[사암, 역질 사암, 사질 역암, 녹회색 셰일]이다. 상부 만경산층원의 동쪽과 서쪽에는 낙동층에 속하는 금당리층원[녹색 셰일, 아르코즈, 역질 사암, 암회색 내지 흑색 셰일]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퇴적암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편이다.

흰치 고개의 북쪽 계곡은 비산천의 발원지이며, 남쪽 계곡은 곡정천의 최상류부이다. 이 고개는 의성군과 군위군을 구분하는 행정 경계일 뿐만 아니라 비산천과 곡정천을 나누는 분수계이기도 하다.

흰치 고개 주변은 대부분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참나무류와 소나무가 혼합림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현황]

흰치 고개는 의성군 구천면 주민들이 군위군을 오갈 때 주로 이용하던 교통로이며, 지금은 지방도 923호선[소보 안계로]이 지나가고 있다. 도로를 개설하면서 흰치 고개 양쪽의 산지 사면을 깎았기 때문에 고갯마루에는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2m 정도의 콘크리트 옹벽과 돌 축대를 설치해 놓았다. 사면에는 식생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나 급사면에 모래가 쓸려 내려와 있기도 하다.

흰치 고개 주변 높은 산지로 향하는 등산객의 왕래가 잦다. 등산객들은 주로 청화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많이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