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의성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자신(子愼), 호는 만옹(慢翁). 참봉(參奉) 이여해(李汝諧)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관찰사(觀察使) 이광준(李光俊)이고, 아버지는 형조 참판(刑曹參判) 이민환(李民寏)이며, 어머니는 광주 이씨(光州 李氏)이고, 부인은 연안 이씨(延安 李氏)로, 안악 군수 이분(李衯)의 딸이다. 좌승지(左承旨) 이민성(李民宬)에게 출계하였다.

[활동 사항]

이정기(李廷機)[1613~1669]는 장현광(張顯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1635년(인조 13)에는 생원 진사 사마양시(司馬兩試)에 급제하였다. 1644년 장릉 참봉(長陵 參奉)에 제수되고, 1648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54년(효종 5) 성균관 학유(成均館 學諭)를 거쳐, 1655년 김천도 찰방(金泉道 察訪)이 되었다. 1658년 호조 좌랑 겸 춘추관 기주관이 되고, 1659년 순천 부사(順天 府使)로 나아갔다가, 1662년(현종 3) 서흥 부사(瑞興 府使)로 부임하였다.

1663년 강계 부사(江界 府使)에 제수되었으나, 삼사(三司)를 거치지 않고 당상 변쉬(邊倅)에 제수되었다 하여, 다시 전직(前職)인 서흥 부사가 되었다. 이때 궁가(宮家)에서 민전(民田)을 강탈하는 관계로 여러 소송들이 쌓여 있었는데, 이를 원활히 해결하는 치적을 남겼다고 한다. 1665년 충주 목사(忠州 牧使)로 나아갔다가, 이듬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만년에 의성에 은거하며 학문 연구에 주력하였다.

[학문과 저술]

『만옹 선생 유고(漫翁 先生 遺稿)』 2권 1책이 전한다. 이 유고는 1915년 일본인 오세키[尾關]가 편집, 간행하였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영천 이씨 집성촌에 그의 재덕(才德)을 기리고자 후손들이 수락당(壽樂堂)이라는 누정을 세웠다. 옛 건물은 6·25 전쟁 때 소실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근래에 중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