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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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聖堂 |
분야 | 종교/기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하창환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 있는 천주교도들의 의례 및 집회 장소.
[천주교의 도래]
『사학징의(邪學懲義)』에 따르면, 신유교난(辛酉敎難) 때 경상도로 귀양 온 56명의 신자 가운데 강성철(姜成喆)이 의성 지역에서 죽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천주교 신자가 의성 지역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801년(순조 1)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서울에서 천주교를 믿다가 박해를 받아 의성군 안사면 쌍호로 이주해 온 박수광이 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19세기 초 의성에는 쌍호를 중심으로 천주교도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성 지역 가운데서도 쌍호에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든 것은 그곳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예천, 안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면서, 오지 마을이어서 피난처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천주교도들은 이곳에서 교우촌을 형성하며 옹기를 구워 생계를 꾸려 나갔다.
[공소의 설립]
1891년 경상도 지방의 선교를 담당하던 김보록 신부가 공소를 순회하던 중 쌍호 교우촌에서 성사를 집전한 것이 의성 지역에서 공식적인 공소 예절로는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순회 신부에 의한 부정기적인 모임이었기 때문에 일정한 집회 장소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것이 20세기에 들어와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사라지면서 신자 수가 꾸준히 늘어났다.
1934년 8월 15일 쌍호에 8칸의 공소가 지어졌다. 쌍호 공소가 건립되었다는 것은 쌍호에 이 공간을 채울 만큼의 천주교도가 정기적인 집회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이 의성 지역에서 성당의 효시가 된다.
[공소에서 본당으로]
쌍호에 공소가 건립될 당시의 신도 수는 140여 명이었다. 이것을 보면 천주교가 이미 오래전에 의성 지역에 정착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의성읍 내에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아직 천주교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었다. 1934년 읍내에 공소가 있어 김경조와 이복우의 가족이 다니고, 이듬해 대구 명치정(明治町)에서 정영수와 홍성술 가족이 이사를 옴으로써 4가구 20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모이게 되었다. 하지만 1937년 이복우 일가가 경주로 이가를 간 후 모두 흩어지고 정영수만 남아 읍내의 공소는 폐지되었다.
읍내에 공소가 다시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1956년이었다. 군복무 중 세례를 받은 손진순이 제대 후 신자를 모아 김경조의 집에서 공소 예절을 드리기 시작한 것이 그때이며, 그것이 지금 의성 성당의 시초였다.
당시에 공소라고 부르기는 했으나 일정한 집회 장소가 없이 신도들의 집을 돌아가며 예배를 했다. 그러던 중 대구 교구에서 중앙선 철로 변에 있으면서 교통의 요충지인 의성 지역에 본당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1957년에 성당 부지로 보리밭을 매입하고, 이듬해에 이웃하는 기와집 1동을 구입함으로써 실질적인 공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 의성 지역에 천주교가 전파되면서 공소들이 연이어 설립되었다. 1957년에는 다인 공소가, 1959년에는 안계 공소가 설립되었다.
의성 지역에 천주교가 활성화된 것은 성당에서 나누어 주는 미국 가톨릭 구제회(NCWC)가 제공하는 구호물자가 큰 역할을 하였다. 당시에는 한 성당에서 50여 명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거나 예비자가 200여 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신도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1960년에는 의성 공소가 성당의 완공과 함께 본당으로 승격하고, 다인 공소 역시 1961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하여 1963년 성당을 완공하였다. 이렇게 하여 의성 지역에 현대식 성당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각 성당은 몇 차례의 개축과 신축을 통해 더욱 세련된 성당을 갖추게 되었다.
[본당의 현주소]
의성 지역에 천주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성당이라고 부를 만한 건물이 거의 없었다. 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를 얻거나 구입한 한옥을 개조하여 집회소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가마니가 깔린 마당에서 예배를 해야 했다. 그런 것이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식 성당이 건축되고, 이후 개축과 신축을 통해 더욱 세련된 성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의성 지역에는 3곳의 본당, 즉 의성 성당, 다인 성당, 안계 성당이 있다. 이들은 의례가 이루어지는 성당은 물론이고, 사제관과 어린이집을 비롯해 각각 지향하는 사목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쌍호 공소, 탑리 공소, 신산 공소, 신락 공소, 상광 공소, 곤대 공소는 비록 시골의 집회소이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