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맛본 울릉도 음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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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내장탕 오징어의 내장을 넣고 맑게 끊인 탕이다. 희고 부드러운 건더기는 실제 내장 중 어느 장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부위인 듯 그 식감이나 맛이 생선의 곤이와 비슷하다. 다만 뒤에 감도는 약간 텁텁한 쓴 맛이 곤이와 같은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체액이 섞여 있는 진짜 내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꽤 특이한 맛임에는 틀림없는데 요리법은 너무 무난한 것 같다. 오지어 내장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무와 파 등을 넣어 끓인 생선국과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
![]() ![]() 반건조 오징어 사진에서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오징어말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본인이 구입한 오징어는 첫 번째 사진처럼 몸통(사람들이 흔히 머리라고 생각하는)을 꿰뚫지 않고 몸을 접어서 말리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오징어 입장에서는 철봉위에서 운동하듯이 몸을 반으로 굽히고 있는 것이 머리를 꿰뚫린 채 십자가형을 당하듯이 매달려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판매하시는 분의 설명으로는 울릉도의 햇빛 때문에 맛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일단 짠 맛이 너무 강하지 않다. 사진에서 오징어를 찢었을 때 나타나는 단면이 보여주듯 구운 상태에서도 속살이 촉촉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로 건조되어, 생오징어처럼 물컹하거나 완전히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지 않게 적당한 식감이 느껴진다.
![]() 호박빵
경주 황남빵과 비슷한데 소는 팥앙금이 아닌 호박앙금이다. 팥앙금의 달착지근한 맛이 아니라 약간은 혀뿌리에 살짝 걸리는 듯한 약간 쓴 맛이 묘하게 여운처럼 남는다. 일반적인 만쥬 계통의 과자들이 그 단 맛 때문에 쓴 맛의 녹차와 잘 어울리는 데 반해 이 빵은 오히려 그 기품있는 쓴 맛 때문에 단 맛의 커피와 잘 어울린다.
![]() 더덕주스
유일하게 맛본 울릉도의 길거리음식이다. 더덕을 잔뿌리를 소다수와 함께 갈아 만든 듯한데 더덕의 함량은 차치하고 일단 그 맛은 쓴 맛이 제거된, 하지만 더덕의 향은 적당히 남아 있는, 청량음료로는 꽤 괜찮은 맛이라고 할 수 있다.
![]() 홍합밥 홍합을 넣고 지은 밥에 김과 양념장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콩나물밥에서 홍합을 뺀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 맛은 복어탕집 복어를 먹고 남은 국물에 볶은 밥과 비슷한 맛이 난다. 밥 자체의 맛은 좋은 편이지만 들어 있는 홍합의 맛을 즐기기에는 솔직히 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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