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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67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유래담|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어머니|호랑이|오누이
모티프 유형 해와 달이 된 오누이|붉은 수수의 유래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어머니를 잡아먹고 삼남매까지 잡아먹기 위해 찾아온 호랑이를 피해 하늘로 올라가는 오누이에 대한 신이담이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해와 달의 유래와 관련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으며, 학자에 따라서는 일월 신화(日月神話)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담 유형 가운데 하나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 어느 산 속에 한 여자가 아이 셋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여자는 남의 집에 방아품을 팔면서 가난한 집안 살림을 꾸려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가 부잣집에 가서 하루 종일 방아품을 팔고 밤늦게 개떡을 얻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개를 하나 넘으니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호랑이는 길을 막고 앉아 여자에게 가지고 있는 개떡을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하였다. 여자는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을 주려고 얻은 개떡을 호랑이에게 주었다. 호랑이는 여자에게 받은 개떡을 다 먹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여자가 발걸음을 재촉하여 고개 하나를 더 넘어가니 그 호랑이가 또 나타나 이번에는 팔을 잘라 주어야 안 잡아먹고 가겠다고 하였다. 여자는 할 수 없이 팔을 잘라 호랑이에게 주었다. 호랑이는 팔을 다 먹고 또 다시 어디론가 가 버렸다. 여자가 고개 하나를 더 넘어가니 그 호랑이가 또 나타나 목을 잘라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하였다. 여자가 하는 수 없이 목을 잘라 주니 호랑이가 다 먹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여자가 고개 하나를 더 넘어가니 그 호랑이가 또 나타나 남아 있는 여자의 몸까지 잡아먹고 여자의 탈을 둘러썼다. 호랑이는 개떡을 이고 여자의 집으로 갔다.

여자의 집에 도착한 호랑이는 문을 두드리며 “아가, 아가, 엄마 왔다. 어서 문 열어라.”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호랑이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일을 힘들게 하느라고 목소리가 변해서 그렇다. 어서 문 열어라.”라고 재촉하는 호랑이의 말에 아이들은 그만 문을 열어 주고 말았다.

아이들은 방으로 들어온 호랑이에게 달려들어 볼기짝을 만지며 “우리 엄마 볼기짝은 반반한데 왜 이렇게 깔깔해?” 하고 물었다. 호랑이는 “부잣집 깔챙이 멍석에 종일 앉아서 일하느라 깔깔해졌다.”라고 대답하였다.

호랑이는 젖먹이 막내를 안고 젖을 먹여야겠다고 하면서 윗목으로 갔다. 그리고 남아 있는 남매에게는 얼른 자라고 하였다. 호랑이는 윗목으로 가서 우두둑우두둑 소리를 내면서 젖먹이 막내를 뜯어 먹었다. 남매는 이 소리를 듣고 호랑이에게 “엄마 뭘 먹어?” 하고 물었다. 호랑이는 “부잣집에서 콩 볶은 것을 주어서 먹는다.”라고 하였다. 남매가 자기들도 달라고 하니 호랑이는 너희들이 먹으면 설사가 난다고 하면서 주지 않았다. 남매가 그래도 자꾸 조르니 호랑이가 아기 손가락을 던져 주었다.

남매는 호랑이가 던져 준 아기 손가락을 보고 엄마가 아니라 호랑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그래서 도망쳐 나갈 생각으로 호랑이에게 똥이 마려우니 뒷간에 가겠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방에서 누라고 하며 나가지 못하게 하였지만 남매는 구린내가 나서 안 된다고 하였다. 호랑이가 그러면 마루에다가 누라고 하였는데 남매는 집이 더러워져서 안 된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하는 수 없이 뒷간에 가서 누라고 하였다. 남매는 똥 누러 뒷간에 간다고 하고 나가서 뒤꼍에 있는 우물 옆의 큰 소나무 위로 올라갔다.

호랑이는 똥 누러 나간다고 한 남매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자 사방팔방으로 남매를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우물 속에서 남매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가, 아가, 어서 나오너라.”라고 하였다. 남매는 나무 위에서 이 꼴을 지켜보다가 웃음이 나서 히히 웃고 말았다. 호랑이는 웃음소리를 듣고 나무 위에 있는 남매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나무 위에 어떻게 올라갔느냐고 물었다. 남매는 옆집에서 기름을 얻어다가 나무에 바르고 올라왔다고 대답하였다. 호랑이는 금방 기름을 구해 와서 나무에 바르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발이 미끄러져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호랑이는 남매에게 어떻게 나무 위에 올라갔는지 바른대로 말하라고 하였다. 남매는 뒷집에서 도끼를 얻어다가 나무를 찍고 올라왔다고 대답하고 말았다.

호랑이가 남매의 말을 듣고 도끼로 나무를 찍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남매는 그 광경을 보고 하늘에 “하느님, 하느님, 우리 남매를 살리시려거든 새 방석에 새 줄을 내려 주시고 죽이시려거든 그만두세요.” 하고 빌었다. 하늘에서는 곧 새 방석과 새 줄이 내려와 남매는 새 줄에 달린 방석을 올라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호랑이가 나무를 다 오르고 보니 남매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하늘에 “나를 살리시려거든 새 방석에 새 줄을 내려 주세요.” 하고 빌었다. 하늘에서는 호랑이에게 헌 방석과 헌 줄을 내려 보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호랑이는 헌 방석 위에 올라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나 호랑이는 한참 올라가던 중에 줄이 끊어져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 수수밭으로 떨어진 호랑이는 수수 끄트머리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었다. 지금도 수수깡 마디에 묻어 있는 빨간 피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때 흘린 호랑이의 피가 묻어서 그런 것이다.

[모티프 분석]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주요 모티프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붉은 수수의 유래’ 등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기본적으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호랑이로부터의 피해가 많던 시절 부모가 희생되더라도 자식만큼은 위험과 고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오누이를 현실을 벗어난 이상적 세계로 보내게 된 것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생략이 되어 있으나 이러한 내용의 설화에는 대부분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고 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또한 이 유형에 속하는 많은 이야기에는 땅으로 떨어진 호랑이가 수수에 찔리는 바람에 수수가 호랑이의 피로 물들어 붉어졌다고 하는 기원담까지 포함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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