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형제투금(兄弟投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형제투금」은 의형제를 맺은 형과 아우가 함께 길에서 생금덩이를 주웠는데, 이후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기 위하여 금을 버린다는 우애담이다. 또한 버린 금이 황금 구렁이로 변하고, 다시 2개의 같은 크기의 금으로 변한다는 신이담이기도 하다. 「형제투금」에서는 재물이 없더라도 우애가 좋은 것이 더욱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본래 「형제투금」은 불교 설화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한국에 전래되어 수용되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사회·문화관에 영향을 받은 설화에 속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형제투금」은 1980년 9월 28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최유봉[남, 81]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천애 고아인 두 남자가 의형제를 맺고 함께 다니기로 하였다. 어느 날 형제가 길을 가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다듬잇돌만한 생금덩이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금덩이를 형이 지고 가기로 하였는데, 형은 금덩이를 지고 가면서 ‘내가 결의형제를 하지 않았으면 이 금덩이를 혼자 가지는 건데 아까워서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우도 마찬가지로 ‘형님만 아니었으면 저 금덩이를 나 혼자 발견해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쯤 길을 가던 아우는 형님을 불러 세우고 금덩이를 버리라고 하였다. 형님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아우는 “형님이 금덩이를 지고 가시니 자꾸 금덩이에 흑심이 생겨서 안 되겠어요. 옛날 말에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금덩이가 생기니 자꾸 흑심이 생겨요. 이대로라면 형님과의 의리가 끊어지게 될 테니 버리세요.”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형님은 “오냐, 버리마. 너도 그런 마음이 생기니? 나도 오는 도중에 네가 아니면 이 금덩이를 혼자 가질 수 있을 텐데 괜히 의형제를 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나 역시 못된 마음이 들어 버리고 싶었다. 그래, 버리자.”라고 하였다.

형제가 금덩이를 길바닥에 내버리니 금덩이가 황금 구렁이로 변하여 형제를 물려고 덤벼들었다. 형제는 그냥 길을 가려고 했다가는 구렁이에 물려서 죽을 것 같아 가지고 있던 작대기로 구렁이를 내리쳤다. 구렁이가 형에게 덤비면 형이 내리치고, 아우에게 덤비면 아우가 내리쳤더니 어느 순간 구렁이가 반 동강이 나면서 나동그라졌다. 그런데 반 동강이 난 구렁이가 다시 금덩이로 변한 것이었다. 두 동강이 난 금덩이는 어느 것이 조금 더 작지도 크지도 않게 똑같아 보였다. 형제는 금덩이 두 개를 사이좋게 나누어 갖고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형제투금」의 주요 모티프는 ‘생금덩이를 버린 형제’이다. 「형제투금」 이야기에서 형제는 길을 가는 도중에 우연히 금을 얻게 된다. 그런데 금을 얻기 전에는 우애가 좋았던 형제가 금을 얻고 나니 서로의 마음에 금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 서로를 물리쳐야 할 경쟁자로 인식하게 된다. 형제는 그러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금을 버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는다. 그랬더니 금이 황금 구렁이로 변하였다가 둘로 나눠져 똑같은 크기의 금으로 다시 변한다. 물질에 현혹되지 않고 우애를 되찾은 형제에게 그 보상으로 다시 금을 주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복을 내린 것이다. 「형제투금」은 형제를 중심으로 인성 회복의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