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윤경을 시조로 하고 이자를 입향조로 하는 경기도 용인시 세거 성씨.

[연원]

한산이씨(韓山李氏)의 시조는 고려 숙종 때 호족으로서 권지호장직(權知戶長職)에 오른 이윤경(李允卿)이다. 중시조는 목은 이색의 아버지인 이곡(李穀)이다. 이곡은 이제현(李齊賢)의 문인으로 당대의 대문장으로 포은 정몽주와 더불어 경학의 대가였다.

이곡의 문하에서 권근·변계량 등의 학자와 명신을 배출하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의 아들 이색이 1362년 홍건적의 난에 왕을 호종하여 공을 세워 한산부원군에 봉해졌으므로 후손들이 본관을 한산으로 하였다.

[입향경위]

한산이씨의 가문을 빛낸 인물이자 동시에 이 지역 마을 후손들의 중시조가 되는 이가 음애(陰崖) 이자(李耔)이다. 그래선지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는 이자와 관련된 흔적이 곳곳에 있다.

지곡동 산1번지 상동마을 뒤 해발 404m의 부아산 기슭엔 이자의 묘가 그의 아버지 이예견의 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상촌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남쪽을 기와집말이라 하는데 이도 이자가 이곳에 집을 지은 후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집은 대대로 종갓집이었다. 현재 그 옆에 음애공파 사당이 있다.

기와집말 반대편 깊숙한 골짜기에 10가구 정도가 따로 살고 있는데 이곳을 달애울이라 한다. 역시 이자가 달맞이를 하던 곳이었다는 설이 있다. 이자는 2살 아래인 정암 조광조와 함께 개혁 정치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519년(중종 14)에는 기묘사화 와중에 휩쓸려 관직을 삭탈당하고 충청북도 음성의 음애마을에 은거하면서 스스로 호를 음애라고 했다.

[현황]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은 한산이씨·현풍곽씨·제주고씨·청주한씨 등이 살고 있으나 대성(大姓)은 한산이씨다. 이자의 묘와 부친 이예견의 묘가 자리한 지곡리 일대의 논은 조정에서 음애에게 내린 땅이었다고 후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15대 손들까지 20호 남짓 살면서 대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