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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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德寺-龍窟 |
영어음역 | Yongdeoksaui Yonggul |
영어의미역 | Dragon Cave of Yongdeoksa Temp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
집필자 | 김효림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용덕사의 용굴 이야기.
[개설]
용덕사는 이동읍 묵리에 있는 절로 신라 문성왕 때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절 뒤에 커다란 굴이 있어 일명 굴암절이라고도 부른다.
[채록/수집상황]
1978년에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 사는 장재우(학생, 18)의 할머니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굴암절이라고 불리는 용덕사 뒤로는 하늘을 향해 구멍이 뚫린 굴이 있고 이 굴 양 옆으로 샘이 흐른다. 모두들 용굴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옛날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인간세계로 쫓겨난 용 하나가 이곳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백 일 동안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수도를 하여야 다시 승천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옥황상제의 말대로 수도에 전념하여 백 일을 채운 다음 승천하려 하였다.
하늘에서는 벽력이 떨어지고 사방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시끄러운 소리가 진동하여 마을 사람들은 무서워서 감히 밖에 나오지 못하였다. 이때 용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을 사람 한 명이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땅바닥에 몸을 엎드리고 떨고 있었다. 용굴에서 막 용이 승천하려는 순간, 나무하던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들고 용을 바라다보고 넋을 잃었다.
그러자 갑자기 용은 하늘로 올라가던 도중 괴음을 지르며 땅 위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용이 승천할 때 인간이 엿보아서 부정을 타 백일기도가 허사가 되고 만 것이다. 용이 용굴에서 하늘로 오르느라 용굴 위가 뚫어졌다고 하며, 용이 승천할 때 실수하여 한쪽 눈을 다쳐서 피를 흘렸는데, 용굴 밑으로 흐르고 있는 양쪽 샘 가운데 하나는 그 당시 흘린 피 때문인지 지금도 흙탕물처럼 뿌옇게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 용굴을 타면 탄 횟수만큼 생명이 연장된다고 하며, 옆으로 뻗은 굴은 아이들이 타고, 위로 곧장 뻗은 굴은 어른들이 타는 것이라 하여 구별하고 있다. 한편 용굴 양쪽으로 흐르는 샘물은 백 일 동안 용이 흘리던 눈물이라고 하는데, 이 샘물에는 여러 가지 영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각자의 소원을 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전설은 설명하는 대상에 따라 자연 전설과 인물 전설로 나눌 수 있다. 「용덕사의 용굴」은 자연 전설 중 혈굴(穴窟)과 샘에 관한 전설이다. 또한 동물 중에서는 용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민속 조사에서 발견되는 ‘이무기’ 등은 뱀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용이 되려는 뱀이고, 경상도 일대의 ‘꽝철이’는 하늘을 나는 능력까지 가진, 용이 채 못 된 뱀이다.
설화에서 용은 몇 가지 성격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지존자로서의 성격, 둘째는 물을 지배하는 자로서의 성격, 셋째는 예시자로서의 성격, 넷째는 인간적인 성격이다. 「용덕사의 용굴」에 나타나는 용은 그외의 성격으로, 바로 천상에서 죄를 짓고 인간세계에서 수도를 하여 다시 승천하기를 기다리는 수도자의 성격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금기 모티프가 더해져, 결국 금기를 깨서 승천을 하지 못하는 용의 이야기다. 용굴과 샘은 그 증거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