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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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床 |
영어의미역 | Setting the Table to Greet Swallow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삼짇날에 제비를 맞이하기 위해 상을 차리는 풍습.
[개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삼월 삼짇날을 양수가 겹친 길일(吉日) 중의 길일로 여겼다. 특히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는 양기(陽氣)를 받아들이기에 더없이 좋은 날로 생각했다. 삼짇날은 무엇보다 구월 구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오는 날이기도 한데, 양수가 겹쳐지는 날에 돌아오니 재복(財福)을 갖고 오는 길조로 여겨 반겼다. 그래서 제비가 날아들어 집에 둥지를 틀면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여겼고, 제비 다리를 다치게 하면 학질에 걸린다는 말이 생기는 등 다양한 주술 행위들이 행해지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조수삼이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기록한 『세시기』에는, “민가에서 오색 실을 둥글게 엮어 봉라 모양으로 만들어 문 위에 걸어두고 제비를 맞이하였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이와 유사한 형태의 제비를 맞이하는 풍습을 창원 일부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절차]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금산리의 「성주풀이」에는 제비가 집의 성주목(木)이 되는 씨앗을 물어와 산신령이 씨앗을 키워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강남서 나온제비 솔씨하나 물어다가/ 이등저등 던져놓고 옥황상제 물어주어/ 산신령이 북을돋와 자라나네 자라나네/ 솔씨하나 자라나네 낙낙장송 키워놓고/ 소부동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되었구나/ 앞집의 박대목아 뒷집의 김대목아/ 나무베러 가자시야 연장없어 못가겠네”
성주신이 거처할 신체(神體)가 되는 나무의 근본을 제비가 갖고 온다는 것이다. 제비의 역할이 이 정도니 각별히 대할 수밖에 없다. 「성주풀이」에서 나타나듯이 제비는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심부름꾼으로도 묘사된다. 천상의 명을 받아서 지상에 전해주는 것이다.
이런 제비를 맞이하기 위해 삼월 삼짇날은 아침 일찍 마당에 제비 밥상을 차려 대접하는 풍속이 있다. 물과 밥, 술, 나물, 떡을 정성스럽게 마련해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 제비를 맞이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삼월 삼짇날 창원의 ‘제비맞이’ 행사이다. 이는 물론 제비를 신령스러운 동물로 각별하게 여긴 증거이기도 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비맞이상을 차리는 풍속은 “제비가 하루라도 빨리 날아오면 풍년이 든다.”,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제비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