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동 성주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075
한자 巴山洞 -
영어공식명칭 Pasan-dong Seongjupuri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대구광역시 달서구 호산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심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놀이 장소 호산동 - 대구광역시 달서구 호산동 지도보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월대보름

[정의]

대구광역시 달서구 호산동에서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대구광역시 달서구 호산동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무렵에 풍물패가 마을의 각 가정을 찾아가서 지신을 밟아 주고 성주에게 소원을 빌었다. 이를 ‘파산동 성주풀이’라 한다. 파산동호산동의 과거 이름인데, ‘파산’이라는 이름이 꺼림칙한 연상을 일으킨다고 하여 2005년 4월에 호산동으로 변경하였다. 이 마을은 약 700여 년 전 한씨(韓氏), 박씨(朴氏)가 개척하였으며 범어, 강창 등으로 불렸다고 전하여진다. 범어는 강에 물고기가 많이 뛰어오른다는 의미이며, 강창은 조선시대 세곡 창고인 강창(江倉)이 있었다 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머무동 또는 머무강창으로도 불렸는데, 소금배가 머무는 동네라 하여 생긴 이름이다.

[연원]

파산동 성주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파산동 성주풀이의 풍물 치배 구성은 매구[꽹과리]·징·북·장구 각 2명, 소고 10명, 농기수·양반·포수·목나발·색시 각 1명으로 이루어진다. 풍물패의 뒤로 구경꾼들이 뒤따른다. 파산동 성주풀이의 놀이 장소는 마을 전역인데, 주로 지신을 밟아 달라고 요청한 집이나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하였다.

[놀이 방법]

파산동 성주풀이는 먼저 상쇠-종쇠-징-북-장구-소고-목나발-양반-색시-포수-구경꾼의 순으로 행진하면서 길굿을 친다. 풍물패가 대문 앞에 도착하면 상쇠가 자진모리 쇠가락을 치면서 풍물패의 도착을 알리고, 일동이 “주인 주인 문 여소. 나그네 손님 들어간다”라고 소리치면 주인이 나와서 풍물패를 맞이한다. 풍물패가 마당에 들어와서 상쇠를 선두로 자진모리가락을 치면서 돌다가 덧배기장단으로 흥을 돋운다. 한편, 주인은 “신수정을 올린다”라고 하면서 마루에다 상을 차린다. 놀이패는 마루에 올라가 자진모리가락으로 풍물을 치다가 상쇠가 “자갈자갈” 하는 쇠가락을 치면서 성주풀이에 들어간다. 성주풀이 후 조왕풀이, 장독풀이, 소마구풀이, 벽두지풀이, 변소풀이를 순서대로 행하고 음복을 한다. 풍물패는 음복을 마치면 주인에게 감사의 뜻으로 마당놀이를 논 다음, 마지막에는 상쇠의 조름쇠가락을 신호로 대문 밖으로 나간다. 골목에 나가면서 문굿을 하고, 길굿가락을 치면서 다른 집으로 향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파산동 성주풀이가신신앙을 바탕으로 한 놀이의 성격이 강하다. 성주풀이는 집을 지키는 신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성주를 달래는 굿이다. 즉 성주의 힘을 빌려 집 안에 깃든 액운을 미리 막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집 안의 곳곳을 돌며 이루어지는 지신밟기는 가택의 요소마다 신이 있어서 가정을 보살펴 주는 것이라 믿고 이 신에게 정기적인 의례(儀禮)를 올리는 것이다. 풍물패가 지신밟기를 해 주면 주인은 형편에 따라 돈이나 곡식을 내놓는다. 이렇게 풍물패가 집집마다 지신을 밟아 주고 받아 온 돈이나 쌀은 마을 공동기금으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파산동 마을 사람들은 정초의 농한기에 지신밟기를 통하여 풍물을 치고 노는 동시에 마을기금을 모으기도 하였다. 즉, 파산동 지신밟기는 각 가정의 입장에서는 안택(安宅)굿의 의미를 띠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의 입장에서는 세시놀이이자 공동체놀이의 하나이면서 마을 공동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황]

파산동 성주풀이를 진행하던 풍물패는 과거에는 해마다 서문시장을 방문하여 시장굿을 하여 주고 마을의 공동기금을 모았을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고 한다. 1987년 대구직할시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북과 징, 장구를 잘 치는 치배들이 다수 있었다. 현재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과거의 치배들은 너무 연로하거나 마을을 떠났고 풍물놀이를 전승할 만한 마을의 청장년층은 풍물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파산동 성주풀이는 쇠퇴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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