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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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江門-祭 |
영어의미역 | Gangmun Jinttobaegi Festival |
이칭/별칭 | 강문서낭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
집필자 | 황루시 |
[정의]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에서 마을 남쪽에 서있는 솟대에서 지내는 제의.
[개설]
실제 의례의 내용은 서낭굿과 같다. 강문동은 강릉 남대천의 포구이자 경포호수의 물이 동해로 흘러드는 어촌마을이다. 역사는 약 천여 년 이상 되었다고 한다. 서낭에 지내는 의례는 음력 정월 보름과 4월 보름날 , 8월 보름으로 세 번에 걸쳐 하고 있다. 정월보름은 춘계예축제로 무당을 불러 간단히 비손하는 고사를 지낸다. 하지만 4월 보름에는 2박3일 동안 무당굿을 한다. 8월 보름에는 다시 추수제를 지낸다. 이중 진또배기제는 4월 보름에 굿을 할 때 특별히 진또배기를 모심으로써 붙여진 이름이다. 강문은 원래 반농반어였으나 요즘은 횟집을 중심으로 한 어촌의 성격을 갖고 있다.
[명칭 유래]
진또배기는 영동 지역에서 흔히 짐대서낭, 진대로 부르는 솟대의 일종인데 진또배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강문동뿐이다. 1975년 ‘강문 진또배기제’라는 이름으로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한 뒤 강문동의 서낭굿을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강문에는 세 개의 서낭당이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여서낭당이 가장 크고 해사에 영향을 미치는 신으로 믿는다. 죽도봉 아래에 위치한 여서낭당은 1990년에 중수하였는데 5칸 기와집이다. 중앙에는 좌우에 부채를 든 시녀를 거느린 여서낭이 족두리를 쓰고 자주빛 당의를 입은 모습으로 모셔져 있다. 위패는 토지지신, 성황지신, 여역지신의 3신위를 봉안하였다. 여서낭당에서 1백여 미터 떨어진 솔밭 한 가운데 있는 남서낭당은 작은 한칸 집이다. 강문이 원래 초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옛날에는 남성황신을 초당마을에서 모셨다고 한다.
그 외 마을입구에 골매기서낭으로 모시는 강문진또배기가 서있다. 진또배기는 서낭신을 보필하고 삼재(수재, 화재, 풍재)를 막아 마을의 안녕과 풍어, 풍년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진또배기의 높이는 약 4.5미터이고 둘레는 35센티미터로서 소나무로 만들었다. 장대 끝의 나무오리는 세 마리를 세우는데 상당히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세 마리의 오리는 모두 서북쪽의 경포대를 향하고 있다. 강문에서는 3년에 한 번씩 4월 보름날 굿을 하는데 이때 진또배기를 새로 깎아 모시고 굿도 받는다. 진또배기는 원래 마을입구였던 남서낭당 앞에 서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짐대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솟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영동 지역에서는 서낭신의 하나로 신앙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새(오리라고도 한다)는 세마리를 세우는데 방향에 따라 액을 막는 것으로 믿는다. 강릉시 도직리의 경우 나사형으로 색칠을 한 것은 뱀이나 용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들은 모두 수신으로써 비를 내려 농사와 풍요를 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대개 솟대는 장승과 함께 세워지고 있으나 강릉 지역에서는 장승을 볼 수 없다는 점도 특징이라 하겠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관과 도가는 제사 보름 전에 어촌계 총회에서 결정하되 깨끗하고 우환이 없는 가정 가운데에서 정한다. 금줄은 전에는 일주일전에 쳤으나 도가집의 일상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에는 사흘 전에 친다.
제물은 치성드리기 하루 전 날에 남자들이 강릉 시내에서 사온다. 제물은 삼실과와 어물과 소고기를 사용한다. 어물은 어민들이 잡은 것과 시장에서 사온 것으로 한다. 소는 예전에는 직접 잡아서 했었는데, 지금은 사서 쓴다.
축은 마을에 있는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고 매번 새로 작성하지는 않기 때문에 태우지 않는다. 소지는 4월 제사 때만 올리고 정월이나 8월에는 올리지 않는다. 소지는 선주를 중심으로 올린다. 치성 비용은 어촌계 예산에서 주로 담당하고 마을에서 정월에 걸립패를 형성하여 걷어두었던 돈으로 충당한다. 강문동은 서낭제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놀면서 대동단결의 장을 만든다.
[절차]
강문 진또배기제는 굿을 서낭당 안에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낭당 안에 제물을 진설하고 마당에 자리를 깔고 무녀가 굿을 한다. 주민들은 굿청을 빙 둘러 앉거나 서서 구경한다. 굿의 제차(祭次)는 부정굿, 청좌굿, 서낭굿과 진또배기제, 하회동참굿, 조상굿, 세존굿, 산신굿, 성주굿, 천왕굿, 심청굿, 군웅장수굿, 손님굿, 부정굿은 굿청에 신을 모셔오기에 앞서 모든 부정을 가시는 굿이다. 무녀는 물과 불로 굿당을 깨끗이 정화하고 또한 축원으로 굿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부정을 가시어 신이 좌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청좌굿은 모든 신들을 굿청에 좌정시키는 굿이고, 서낭굿과 진또배기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고을막이 신인 서낭을 위한 굿이다. 굿을 하기 전에 미리 마을의 어른격인 골매기 서낭신을 모셔 앞으로 할 굿의 내용과 목적 등을 아뢰는 것이다. 먼저 여서낭당에서 굿을 한다. 이때 제물로는 반드시 소낭신을 바친다. 무녀는 대를 내려 서낭신을 강림시킨 후 마을의 길흉을 묻는다. 서낭대를 들고 남서낭당에 간다. 대를 서낭당 건물에 비켜 세워놓고 제물을 차려 간단히 빈다. 마지막으로 진또배기를 모신다. 마을대표 두셋이 제물을 가지고 진또배기 앞에 가서 진설한 뒤에 절하고 음복한다. 남은 음식을 조금씩 떼어놓고 돌아온다. 남서낭당과 진또배기에 제물을 올린 일행이 여서낭당으로 돌아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굿을 시작하게 된다.
하회동참굿은 모신 신들이 서로 화해하고 한 자리에 앉아 굿을 받으시라는 의미로 행한다. 특히 남녀 신의 화합을 이루려는 뜻에서 하는 것이다.
조상굿은 집집마다의 각 조상님을 모셔 자손의 발복과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굿이고, 세존굿은 생산신으로 믿어지는 세존을 위한 굿이다. 세존굿에서는 「당금아기 신화」가 구송된다. 「당금아기 신화」는 당금아기가 부모 몰래 세존과 연분을 맺은 뒤 임신하여 가족들의 박해를 받다가 마침내 세 아들이 아버지인 세존을 찾아가 만나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산신굿은 산신의 정기를 빌어 산신님께 가정과 자손들이 창성하기를 비는 굿이고, 성주굿은 성주신을 위한 굿이다. 성주신은 인간이 사는 집을 지키는 신일 뿐 아니라 가장과 가족 모두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는다. 성주굿을 하는 무녀는 솔씨를 뿌려 재목을 키워서 베어다가 집을 지은 후 온갖 세간을 마련하고 집을 꾸미는 내용의 「성주풀이 무가」를 부른다.
천왕굿은 신의 기능은 불분명한데 불교적 성격이 드러나는 굿이며, 굿이 끝난 뒤 「원님놀이」라는 풍자적 촌극을 양중들이 행한다.
심청굿은 바다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안질을 없애주고 눈총을 맑게 해달라는 뜻에서 행하는 굿이다. 서사무가로 「심청전」의 내용이 그대로 구연되는데 단지 마지막에 장님이 점치는 장면이 삽입된다. 무녀는 창호지를 잘게 잘라 늘어뜨린 신대를 메고 굿을 하는데 사람들은 창호지로 눈을 씻고 돈을 걸며 눈이 맑아지기를 기원한다.
군웅장수굿은 일명 놋동우굿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마을과 나라를 지켜준 장군들을 위로하고 가엾게 전사한 영혼을 모시는 굿이다. 이 굿에서 무녀는 커다란 놋동이를 입술로 무는 묘기를 보여주는데 그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손님굿은 천연두인 마마에 걸리지 않고, 걸렸을 때에는 곱게 앓도록 해달라고 비는 굿이다. 무녀는 심청굿과 마찬가지로 신대를 메고 굿을 하고 관중들은 종이에 돈을 매단다. 손님굿에서도 무녀는 「서사무가」를 부르는데 철영이 일가가 손님마마를 잘못 대접하여 자식을 잃고 망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제면굿의 제면은 무당의 조상이나 또는 무당의 단골구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제면할머니가 단골네를 찾아다니면서 걸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꽃노래굿은 여러 신들이 돌아가는 길을 환송하는 의미에서 행하는 굿으로 여러 무녀들이 나와 굿청에 모셨던 꽃을 하나씩 꺾어들고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 예술적인 굿이다.
뱃노래굿은 영혼들이 저 세상으로 갈때 배를 타고 쉽게 가시라는 뜻에서 굿청에 모셔놓았던 용선을 내려 무녀들이 배젓는 흉내를 내고 뱃노래를 하면서 춤춘다.
등노래굿은 굿청에 달아놓았던 초롱등과 탑등을 내려 등굿을 한다. 등노래굿은 원래 영혼들이 저승가는 길을 밝혀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서낭굿에서는 서낭님이 편히 가시라는 뜻에서 행한다. 초롱등굿을 할 때는 무녀 둘이 서로 마주보면서 등을 흔드는 춤을 춘다. 탑등은 무녀가 등을 전후좌우로 돌리며 춤을 추다가 등을 만들 때까지의 과정을 노래하고 등에도 이름이 있다고 하며 호랑등, 마늘등, 소구등, 자래기등, 수박등 등을 대며 여러 등의 이름을 짓는 것이 무가의 주 내용이다.
용왕굿은 바닷가에 나가서 한다. 무녀는 용궁이라고 믿고 있는 물동이에 올라가 강문에 풍어가 들기를 축원한다. 마지막으로 무녀들이 뱃기를 들고 나가 바닷물에 적시면서 고기를 많이 잡아오기를 빈다.
거리굿은 잡귀를 풀어먹이는 굿으로 양중 1인이 장고반주에 맞추어 촌극처럼 진행한다. 총칼에 맞아 비참하게 죽은 귀신, 바다에서 물질하다가 죽은 영혼, 해산하다가 죽은 귀신 등 가엾은 여러 영혼을 불러 잘 먹이고 달래서 보내는 굿인데 인간의 일상이 골계적으로 표현되는 연극성을 갖고 있다.
[제물]
강문 진또배기제에서 가장 중요한 제물은 숫소이다. 특히 소의 낭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정월과 8월에는 소고기와 소의 낭과 신을 올리고, 4월 대치성 때는 소고기와 소의 낭, 신에 소머리와 족을 더 놓는다. 메는 14일 밤 12시에 도가를 맡은 사람이 성황당 앞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직접 메 3그릇을 짓는다. 쌀은 놋그릇 각각에 한 되 반씩을 넣어서 한다. 제물상은 진또배기와 성황당에 같은 형식으로 차리되, 진또배기에는 메를 놓지 않고 술만 올린다. 여서낭당에서는 서낭을 먼저 모시고 나서 수부에게 제를 올린다. 수부에게 제를 올릴 때는 서낭에 떠놓은 메를 그대로 놓고 한다. 제주는 도가에서 술을 담가서 사용한다. 예전에는 제주를 서낭당 뒤편의 평구나무 밑에다 묻어서 담근 것을 사용하였는데, 1974년에 서낭당에 담을 만들면서부터는 도가에서 술을 빚었다.
[현황]
최근 강문 진또배기제는 강릉단오제의 일부로 행해지고 있다. 4월 치성은 해를 걸러 무당굿을 하고 있으나 강릉시에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비용 때문에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