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02 |
---|---|
영어공식명칭 | Play with Sickle|Natchig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꼴을 베거나 나무를 하러 가서 낫을 도구로 즐기는 놀이.
[개설]
낫치기는 해남 지역에서 여름철에 소에게 먹일 꼴[풀]을 베러 갔을 때나 겨울철에 땔나무를 하러 갔을 때 청소년들이 즐기던 민속놀이이다. 꼴을 베고 나무를 할 때 사용하는 낫을 이용해 놀이하며, 꼴이나 나무를 내기로 경쟁심을 유발하는 놀이이다. 목적지를 정해 두고 낫을 던지거나 굴려서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 여럿이 함께 즐기는 놀이이다.
[연원]
낫치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 놀이이다. 낫치기를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인 연원을 알 수는 없으나 낫을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까지 소급할 수 있을 것이다. 낫은 농촌뿐 아니라 산촌에서도 쓰임이 큰 도구이다. 낫치기는 낫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때 가능한 놀이라는 점에서 일상생활과 노동에서 놀이의 소재를 발견하고 만들어 전하여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낫치기의 도구는 낫이며 내기의 대상이 되는 꼴이나 나무 한 깍지[다발]도 필요하다. 또한, 풀을 베거나 나무를 하는 곳에서 넓고 평평한 땅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낫치기를 하는 장소가 된다.
[놀이 방법]
초동이나 꼴 베는 아이들이 풀이나 나무를 한 깍지씩 베어 모아 놓고 나서 낫치기를 하여 이긴 사람이 가져간다. 낫치기는 일정한 자리에 선을 그어 놓고, 낫을 던져서 가장 가까운 곳에 꽂히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만약 땅에 꽂히지 않는다면 선에 가까이 가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낫은 그날 꼴을 베거나 나무를 할 때 사용했던 것이 놀이의 도구가 되는데, 낫의 날 쪽이 낫의 자루 쪽보다 묵직해야 땅에 잘 꽂히기 때문에 초동들은 낫을 선택하는 데에 신중을 기한다. 해남군에서는 낫을 던지는 방법 외에도 선을 그어 놓고 낫을 굴려서 가장 가까운 곳까지 굴러 가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 방식도 전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낫은 전통사회에서는 매우 활용도가 높은 도구였다. 농사를 짓는 여러 과정에 낫이 쓰일 뿐 아니라 소를 키우는 집에서는 소의 여물을 마련하려고 꼴을 베는 일이 일상이었다. 또한 땔감으로 난방을 했기 때문에 나무하기 또한 중요한 작업이었다. 따라서 낫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능숙한 일꾼이 될 수 있었다. 낫치기는 일상의 도구가 놀이의 도구가 된 경우이다. 낫을 잘 다루면 놀이를 잘하게 되고, 놀이하는 과정에서 낫을 다루는 능력이 더욱 키워진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1980년대 이후부터 해남 지역에서도 낫치기와 같은 민속놀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농촌인구 감소, 기계 영농 등으로 아이들이 낫을 들고 노동하거나 놀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낫치기는 대체로 과거의 민속놀이로 기억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2011년 해남군 북일면에 있는 북일초등학교에서 교과 재량 활동으로 ‘전통놀이를 활용한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그 연구보고서에는 낫치기놀이도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