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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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信仰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in Village Spiri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경화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예부터 마을에 전하여 오는 공동체 신앙.
[개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전통적인 마을은 가까운 지역에서 함께 거주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끼리는 농번기에는 두레를 형성해 농사를 함께 도우며 혼례나 장례와 같은 의례도 함께 진행하는 생활공동체의 성격을 가진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마을에서 함께 생활한다. 집에는 집을 지키는 가신이 있듯, 마을에는 마을의 수호신인 마을신이 있다. 사람들은 마을 수호신을 신당에 모시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이렇듯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의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공동체 신앙을 ‘마을신앙’이라 일컫는다. 마을신앙은 동신신앙(洞神信仰)이라고도 한다.
[산신제와 도당굿]
마을신으로 모셔지는 대상은 산신, 해신, 서낭신 등으로 다양한데 남양주 지역의 마을신도 대부분 산신이다. 이는 남양주시에 천마산, 철마산, 예봉산, 무안산 등 산이 많다는 지리적인 특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마을신을 모시는 의례는 동네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서로 다른데, 마을신이 산신이므로 주로 산신제, 산제사, 산치성, 산제라고 부르거나 마을 의례로서의 성격을 살려 마을고사, 동네고사라고 일컫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의례는 마을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의례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한편으로는 마을굿이라고 하여 무당을 초청해 무당이 마을신에게 의례를 올리는 굿을 벌이기도 한다. 마을굿은 당굿, 부군당굿, 도당굿, 별신굿 등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서로 다른데, 남양주시에서는 주로 도당굿이라 칭한다. 과거에는 화도읍 가곡리, 조안면 조안리 조동마을 등 남양주시의 일부 마을에서 도당굿을 지냈으나 제의가 점차 축소됨에 따라 도당굿은 사라지고 산신제만 남아 있다.
[산신당]
마을신인 산신을 모시는 제당의 명칭은 산신당이 일반적이며 산신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신당의 형태 또한 마을에 따라 다르다. 와부읍 월문리 글개월마을에서는 별도의 건물 없이 당산나무 주변 공터에서 산신제를 올린다. 산신당 건물이 있는 경우 지어진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1999년에 이루어진 조사에 따르면 조안리 조동마을의 경우에는 산신당의 형태가 세 번 변하였다. 과거에는 초가집이었으나 1990년대에 시멘트 벽돌 건물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건물로 새로 지었다가, 1999년에 건물을 허물고 나무 기둥에 시멘트로 벽을 만들고 기와로 맞배지붕을 올린 건물로 다시 지었다. 산신제가 활발하게 전승되는 마을의 경우 산신당을 조동마을과 같이 나무 기둥에 맞배지붕을 올린 건물로 다시 짓기도 하지만, 1980~1990년대에 지은 시멘트 벽돌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건물을 유지하는 곳도 많다.
[제의 진행]
과거에 산신제는 봄과 가을, 1년에 2회 거행되었다. 그런데 마을신에 대한 믿음이 점차 약화되고, 도시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마을공동체의 성격이 점차 약해짐에 따라 산신제는 연 1회로 축소된 경우가 많으며, 의례가 사라진 마을도 적지 않다. 마을신앙이 존속되고 있는 경우, 마을에 따라 구체적인 시기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력 8월과 9월 중 택일하여 제의를 올린다. 제의는 전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한다. 제삿날이 가까워지면 길일을 따지는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마을 사람 중에서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제관을 뽑는다. 제관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제물을 마련하며, 제관이 산신제를 진행한다. 이때 의례에 필요한 경비는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내어 마련한다. 현재 전승되는 제의 절차는 많이 축소되었으며 마을 간의 차이도 미미하다. 제의는 유교식 제사의 순서를 따라 진작-축문-재배-소지올리기의 순으로 진행된다. 모든 순서가 끝나면 제물을 걷어 마을회관으로 내려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