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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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김덕원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긴 막대기로 작은 막대기를 치거나 튀기면서 노는 놀이.
[개설]
자치기 는 주로 명절 때 남자아이들이 정해진 순번에 따라 긴 막대기[혹은 채]로 짧은 막대기[메뚜기 혹은 알]를 쳐서 날아간 거리를 재어 승부를 정하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메뚜기치기’, ‘오둑테기’, ‘막대’, ‘마때’ 등이라고도 한다. 채로 알의 끝을 쳐 공중으로 튀어 오른 것을 다시 채로 힘껏 쳐서 멀리 보내는데, 이때 채로 재어서 점수로 삼는 까닭에 ‘자치기’라고 한다. 채를 쥐고 공격하는 편을 ‘포수’라 하고, 수비하는 편을 ‘범’이라고 부른다. 점수는 ‘동’ 또는 ‘자’라고 하는데, 놀이를 할 때 몇 동 내기, 또는 몇 자 내기를 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자치기 를 하기 위해서는 채와 메뚜기[알]가 필요하다. 긴 막대를 ‘채’라고 하는데, 대체로 20~30㎝ 정도이다. 짧은 쪽은 ‘알’ 또는 ‘메뚜기’라고 하며, 잘 튀기도록 양쪽 끝을 뾰족하게 깎았는데, 길이는 7~10㎝ 정도가 된다. 놀이 장소는 마당이나 골목, 운동장 등이다.
[놀이 방법]
자치기 놀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길쭉하게 파 놓은 함정 위에 알을 가로 얹어 놓고 채의 끝을 이 함정에 넣어 알을 떠서 멀리 날린다. 이때 범은 알이 날아오리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미리 가서 서 있다가 손으로 잡는다. 만약 범이 이를 잡으면 차례가 바뀌어 범이 포수가 되나 그렇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알을 함정으로 향하여 던진다. 알이 떨어진 곳에서부터 채로 거리를 재어 자로 셈하기 때문에 이때 포수는 채로 날아오는 알을 되받아쳐서 멀리 날릴수록 유리하다.
둘째, 한 손에 채와 알을 쥐고 있다가 알만을 공중에 던져 올려서 떨어질 때 이를 채로 받아치는 방법이다. 이를 헛치면 포수가 죽고, 날아오르는 알을 범이 잡으면 약속한 점수를 얻는다. 그러나 범이 죽으면 알이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채로 거리를 재어 자수를 셈한다. 그 다음 방법은 채와 알을 두 손에 따로 쥐고 알만을 공중에 던져서 채로 치는 방법이다.
지방에 따라서 그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단둘이 놀 때에는 포수가 실패할 때마다 범이 포수가 된다. 또 승부를 자수로써 미리 정하기도 하고, 채로 잰 거리의 수를 모두 합하여 정하기도 하며, 미리 몇 번 할 것인가를 정해 놓고 그 횟수의 총자수를 합하여 결정하는 수도 있다.
[현황]
자치기 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공통의 놀이이며, 포천 지역에서도 많이 성행하였다. 주로 남자 어린이들이 즐기던 놀이로 아직도 미미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놀이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