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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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ale of Hole Rock |
이칭/별칭 | 「공암(孔巖)의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
집필자 | 조은희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멍바위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 전설 중에서 바위가 자리를 이동한 이야기는 울산바위가 가장 유명하다. 울산바위의 경우는 스스로 금강산으로 이동한 것이지만, 울릉군의 구멍바위는 인간에 의해 옮겨진 것이다.
2007년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구멍바위가 옛날에는 울릉군 북면 현포리 앞바다에 있었다고 한다. 현포리에는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기운이 무척 센 노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노인은 커다란 바위가 자기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을 무척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노인은 결국 바위를 다른 곳에 버릴 것을 결심하고 배를 타고 바다로 갔다. 밧줄로 바위를 묶었더니 너무 커서 잘 묶이지 않았다. 겨우 바위를 묶었으나, 바위가 너무 커서 노를 아무리 열심히 저어도 바위는 배를 따라오지 않았다. 노인은 바위가 자신의 힘을 업신여기는 것 같아 화가 나서 옆에 있던 큰 바위를 들어 그 바위를 향해 힘껏 던졌다.
원래는 구멍이 나지 않았는데, 노인이 던진 바위에 맞아 커다란 바위는 큰 구멍이 나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구멍이 난 바위는 그제야 배에 묶여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노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를 저었다. 바위는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다. 현포리 앞바다에서 천부리 앞바다까지 배가 다다랐을 때 바위를 꽁꽁 묶었던 밧줄이 끊어져 버렸다. 밧줄이 끊어진 동시에 노인이 탄 배도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노인은 배와 함께 물귀신이 되었지만, 노인이 끌고 갔던 구멍바위는 지금 있는 그 자리에 뿌리를 박고 말았다고 한다. 천부리에서는 밤사이에 큰 바위가 마을 앞바다에 생겨 사람들이 무척 놀랐다. 그리고 천부리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소문이 나기도 하였다. 구멍바위는 구멍섬 또는 공암(孔巖)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멍바위 이야기」의 모티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인간의 욕심으로 옮기려고 하다가 결국은 인간이 해를 입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