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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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軍艦- |
영어의미역 | Tale of Centipedes on Russian Warship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조은희 |
성격 | 설화|신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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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러시아 군사|일본 군사 |
관련지명 | 저동리 |
모티프 유형 |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넋이 동물로 환생함 |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러시아 군함과 지네에 대한 이야기.
죽은 넋과 관련된 설화는 대부분이 여성들의 슬픈 한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러시아 군함에 붙은 지네 이야기」는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전쟁 속에서 억울하게 죽은 러시아인의 한과 관련되어 있다.
2007년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러일 전쟁 때의 이야기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서 러시아 군함과 일본 군함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포알이 비 오듯이 오고 가고, 바닷물에 떨어진 대포알은 수십 길 바닷물을 하늘로 치솟게 했으니 매우 장관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본 군함이 지는 것 같이 보였는데 점차 러시아 군함이 쫓겨 가게 되었다.
달아나다가 잡힐 듯하자 러시아 군함은 흰 깃발을 돛대에 올리고 항복하는 뜻을 나타내어 싸움도 흐지부지 되었다. 그런데 러시아 군함의 함장과 기관장은 군함을 그 자리에 가라앉혔고, 저동리 앞바다에 수백 명의 군인들이 군함과 함께 수장되었다고 한다.
그 뒤에 잠수부들이 군함이 가라앉은 곳에 많은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바다 속에 들어갔지만 한 사람도 그 군함의 보물을 주워 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돛대에 돛대 크기만 한 지네가 붙어 있어서 사람이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한다. 기관실에는 그곳에 가득 찰 만큼의 큰 지네가 많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돛대에 붙어사는 지네는 함장의 죽은 넋이고, 기관실에 사는 지네는 기관장의 죽은 넋이라고 한다.
「러시아 군함에 붙은 지네 이야기」의 모티프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넋이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보물을 수호하기 위해 지네로 변한 것인지 아니면 억울하게 죽어 그 한을 풀기 위해 지네로 변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 군함에 붙은 지네 이야기」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