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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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飮食 |
영어공식명칭 | Festive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숙 |
[정의]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 시절과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
[개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기후 및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경 위주의 생활을 해왔다. 이에 따라 풍작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농경 의례를 치렀다. 이러한 주기적이고 관습적인 의례는 세시풍속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우리만의 고유한 식문화를 형성해왔다. 세시풍속은 단지 시간의 주기만 따라서 하는 의례가 아니라 놀이와 음식들이 함께 따르는 것으로, 2003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완주군의 상관면, 고산면, 경천면 등의 마을과 봉동읍과 가장 가까운 고산면 안남마을을 조사한 사례에서 완주 지역의 세시 풍속 및 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세시음식의 종류]
1. 1월
(1) 설날
완주군의 설 명절에는 어린이들은 새 옷[설빔]이나 색동옷을 입고, 어른들도 한복을 단정하게 입고 새해를 맞이한다. 종손의 경우는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성묘를 한다. 성묘는 초닷새를 넘지 않는다.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 있으며, 떡국 거리인 가래떡과 찰떡, 시루떡, 절편을 주로 만들어 나누어 먹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윷을 놀기도 한다.
(2) 대보름
정월 보름은 첫 달의 보름날로서 설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 중의 하나로 ‘상원일(上元日)’이라고도 부른다. 봉동읍 낙평리와 신성리 일대에서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부추기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기운을 돋운다. 보름날은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는 풍속이 있으며, 보름밥 얻어먹기, 댓불 피우기, 차례, 귀 밝기 술 마시기, 소밥주기, 더위팔기, 두부·무 먹기, 찰밥 먹기 등의 음식풍속과 까치밥 주기, 아홉 번 행동하기, 부럼 깨기, 달 점치기, 달 보기, 지신밟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등의 놀이를 진행한다.
2. 2월
영등날은 영등할머니 또는 영등각시가 내려오는 날이라고도 하고, ‘머슴날’이라고도 한다. 영등할머니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 내려와 20일 승천한다고 해서 2월을 ‘영등달’이라고도 한다. 2월 초하룻날, 시루떡을 해서 먹고 콩을 볶아 나누어 먹었다. 또 나이 수대로 쌀을 숟가락으로 퍼서 보리잎, 쑥, 물시래기, 자운영, 보리뱅이, 쑥부쟁이, [돌]미나리 등 나물 7가지를 넣어 밥을 했는데, 이렇게 하면 농사도 잘된다고 해서 음식을 해 먹었다.
3. 3월
삼월 삼짇날 제비가 날아와 집을 지으면 그 집에 경사가 든다는 말이 있다. 이날은 양수가 겹치는 날로 봄기운이 완연한 때이다. 대개 이 시기에는 완주군의 남성들은 천렵으로 민물매운탕을 끓여 먹고, 여성들이 진달래꽃을 따서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꽃지짐[화전]을 해서 먹었다.
4. 4월
석탄일에 불교 신자들은 가까운 절에 가서 공양한다. 이날은 연등[또는 관등]놀이를 하는데, 완주 지역 마을에서는 일찍이 교회가 들어와 불교 신자가 많지 않아 석탄일 의례는 상대적으로 적다. 모래찜질하며 미역국을 많이 끓여 먹는다.
5. 5월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에 속한다. 이날 마을 부녀자들은 약쑥 말리기, 쑥떡 해먹기 등의 세시음식을 나누고, 창포물로 머리 감기, 상추 이슬로 분바르기, 물맞이, 봉숭아 물들이기, 익모초즙 마시기, 덕진 연못 물맞이를 한다.
6. 6월
복달임은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 넷째 경일 그리고 입추로부터 첫째 경일을 제각각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이라 부르는데, 이때가 더위가 가장 심하기 때문에 ‘삼복더위’로 부르기도 한다. 이때는 모내기가 끝나고 여름 더위로 쇠약해진 몸을 보양하기 위해 개나 닭고기로 국을 끓여 먹거나 여름철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서 더위를 이기려는 풍속이다. 이 밖에도 떡 해 먹기, 오이심리, 밀국수 해 먹기 등이 있다.
7. 7월
완주군의 마을 사람들은 칠석, 백중의 세시풍속을 크게 여긴다. 술멕이, 만두레, 기우제, 들돌 들기, 술멕이는 음력 7월 7일이나 보름 무렵, 만두레를 마치고 나면 마을 사람들이 여름 농한기에 술을 마시며 노는 세시의례이다. 정월 보름보다 술멕이를 가장 큰 행사로 생각할 정도로 마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놀이 시공간이기도 하다.
8. 8월
추석은 ‘한가위’, ‘중추절’, ‘가배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날은 햇곡식을 차례상에 올린다는 점에서 설 차례와 다르다. 완주군에서는 한해 가운데 모든 것이 가장 풍성한 이 날 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성묘를 한다. 특히 이 절기에는 송편을 빚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9. 9월
음력 구월 구일은 ‘중구’, ‘중양’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국화전과 국화주를 담가 먹는다.
10. 10월
10월엔 주로 시제를 모신다. 이 밖에 모날[시제]떡 해 먹기 등의 세시음식이 있고, 풍속으로는 지붕 갈기가 있다.
11. 11월
동지(冬至)가 들어 있는 달이라고 해서 ‘동짓달’이라고도 부른다. 동지는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고 이후부터 밤이 짧아진다. 이날 팥죽을 쑤어 먹는데 자기 나이만큼 새알을 넣어 먹는다.
12. 12월
한해 마지막 달을 ‘섣달’이라 부른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완주군 내의 모든 마을에서는 집안을 청소한다. 월별 세시를 지키는 사람은 그믐날 밤에 찰떡을 해서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는 곳도 있으며,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송구영신한다. 아이들에게는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놀린다. 일부 마을에서는 그믐날 밤에 풍장패들이 매굿을 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