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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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演劇 |
영어의미역 | Drama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순임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배우가 각본에 따라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말과 동작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는 무대 예술.
[개설]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연극 인구의 대부분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연극 활동의 대부분도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안동은 지방의 소도시로 전문 연극인이나 전문 극단의 수가 많지 않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연극 활동을 계속해 온 단체들이 있다.
[안동의 연극 단체]
1. 극단 관객
연극에 대한 전문성을 표방하고 출범한 안동 지역 최초의 연극 단체는 ‘극단 관객’이다. 1984년 “문화와 예술의 고장인 이 지역에 연극을 통해 지역 정서 순화 및 연극 문화 정착화를 꾀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자 이용사를 대표로 하여 창단하였다. 1985년 2월 2~3일 박조열의 「토끼와 포수」를 공연하였고, 1987년 한국연극협회 안동지부가 인준되면서 전국적인 연계 속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극단 관객의 활동은 2기로 나누어진다. 1기는 창단 공연부터 1994년 4월 24일 공연한 「원수들 막차를 타다」(이근삼 작)에 이르기까지 이용사가 연출을 전담하면서 극단을 이끌어 가던 시기, 2기는 1994년 「내가 말없는 방랑자라면」(정진수 작)을 시작으로 연출과 대표직을 동시에 맡아 수행한 김영수 체제의 시기이다. 2기에는 경북연극제와 관련된 공연을 제외하고는 자체 기획 공연 활동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워진 극단의 사정이 느껴진다.
2. 맥
‘맥’은 안동대학교 연극반인 ‘토담’ 출신들과 연극을 사랑하는 사회인이 뜻을 모아 1989년 10월 5일 창단하였다. 3회 공연까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외국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첫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곤과 블라디미르를 통해 부조리함 속에 던져진 생의 의미를 기다림으로 파악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렸다.
2회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유대인에 대한 광기 어린 학살을 다룬 「어느 폴란드 유대인 학살의 회상」(엘빈 실바누스 작, 지정호 연출, 1990년 3월 30~31일), 3회는 연극을 보러 온 관객에게 욕설 던지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유도하려는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김명규 연출, 1992년 11월 3일, 5일, 8일)을 공연하였다.
4회 공연부터 작품 선택의 방향이 달라지는데, 널리 알려진 대중적 극작품을 무대에 올려 관객을 모아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시라의 「품바」(1993년 5월)는 김명규가 연출과 출연을 겸한 작품인데, 「품바」 선풍이라 표현할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진 작품이다.
무식한 여인 리타를 교육시키다 리타에게 반해 버린 프랭크 교수의 유쾌한 이야기인 「리타 길들이기」(1993년 6월 5~11일) 역시 그 당시 서울에서 자주 공연되던 작품이었다. 6회 공연으로 올려진 「살인마적인 광기」는 감옥에 있는 두 인물(가, 나)이 살인에 얽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작품의 질적 성공 여부를 떠나서, 전문 극단을 표방한 단체에서 이루어진 유일무이한 창작 공연물로 의미가 크다. 창단 이후 진지한 자세로 활동해 오던 맥은 이만희의 「풍인」(공동 연출, 1994년 12월 16~18일)을 마지막으로 활동 정지 상태에 들어간다.
3. 놀이패 둥근
1989년 10월 27일 “우리의 문화를 오늘에 살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기적인 문화, 외세 문화, 상업 대중문화, 퇴폐 문화를 지양하고 삶의 문화, 생명의 문화”를 구현하고자 창단하였다. 연극만을 전문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두 번에 걸쳐 마당극을 공연함으로써 안동 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려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첫 작품으로 풍물판굿 형식의 「못다 핀 꿈을 위하여」(1991년 10월 26일)를 무대에 올렸고,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린 작품은 「고향 아리랑」(1993년 12월 11일)으로 댐 공사로 인하여 고향을 떠난 수몰민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비록 놀이패 둥근의 공연이 두 번에 그치고 있으나 민족극운동 선상에 있는 마당극 공연이라는 우리 연극사의 새로운 흐름을 안동에 유입·정착시키려 한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4. 극단 토담
‘극단 토담’은 1980년 「점을 칩니다」(오재호 작, 김은규 연출)를 창단 무대에 올린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는 공연을 통해 안동 지역 연극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공연은 1년에 한 번 정도에 그치지만 안동 시내에 있는 안동문화회관을 대관하여 공연함으로써 안동의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극단 토담의 활동 중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점과 작품 일부를 스스로 창작함으로써 희곡 창작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안동 연극에서 극단 토담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앞으로 상업극에 물들지 않는 실험 정신으로 안동 연극의 내일을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일들이 극단 토담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5. 극예술연구회
안동상지전문대학의 극예술연구회는 1982년 「꼴뚜기 행장기」(윤주영 연출)로 창단 공연을 하였다. 정기 공연 및 워크숍 공연의 일부를 심장판막증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공연으로 하는 등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하였으나, 1994년 19회 공연인 「돼지와 오토바이」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현황 및 과제]
안동의 연극 단체는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단체가 이미 활동을 포기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극단 맥이 1994년 공연을 끝으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안동시에 존재하는 전업 극단은 극단 관객 하나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마저도 1년에 한 편의 작품만을 공연하는 그야말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안동 연극계는 단원들에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연극 공연에 필요한 여러 자질들을 키워 줄 전문가를 확보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극단의 수를 늘려서 관객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상호 보완적이고 경쟁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연극 단체와 시민, 시 당국이 힘을 합하여 연극 문화 활성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