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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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eol |
영어의미역 | New Year´s Day |
이칭/별칭 | 설날,원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 1월 1일에 지내는 한 해의 첫 명절.
[개설]
‘설’은 새해의 첫날, 곧 정월 초하룻날이고, 새해의 첫머리이다. 이런 뜻에서 ‘설날’·‘원일(元日)’이라고도 부른다. 원래 설이란 ‘삼간다’는 뜻으로, 동지에서 정월 대보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몸과 마음가짐을 삼가고 집안을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해의 첫날을 일컬을 때에는 설날이라고 해야 하나 관용적으로 설이라고 말한다.
설은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새해를 맞아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며,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점치는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설에는 세시음식과 놀이도 전해진다. 안동 지역에서 행해지는 설날 풍속은 다른 지역과 구분되지 않는다. 세배와 함께 설빔입기, 세뱃돈 주기, 복조리 달기 등 지역에 따라 행위는 유사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풍속]
1. 정초차례
설날 아침 일찍 음식을 마련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일반적으로 정초차례라고 말한다. 종가에는 사당이 있어서 사대조까지의 조상을 이곳에서 모신다. 종가 사당에서 차례를 지낸 후 이대 장손집, 삼대 장손집 등 각각 지손들은 또 한 번의 차례를 지낸다.
정초차례의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하지만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지 않는 집도 있어 사용하는 제물에서 가가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의 경우 생떡국을 해먹었다. 생쌀을 빻아 반죽한 것을 끓는 물에 뚝뚝 떼어 넣고 어느 정도 익으면 국수를 넣어 삶는다. 떡 건더기는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수는 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넣은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차례상에 올리는 제물은 떡국·떡·탕·식혜·산적 등이다. 차례 때 올리는 팥시루떡은 팥을 깨끗이 거피해서 얹은 떡으로 ‘봄편’이라고 한다. 가장 어른 떡이라는 뜻이다. 제상에 떡을 놓을 때에는 여러 그릇에 따로 놓지 않고 한 접시에 같이 놓는다. 맨 밑에 봄편을 놓고 그 위에 우찌(うち. 우찌는 일본어로 내부, 속이라는 뜻)라 해서 절편을 놓고 그 위에 찰떡, 그리고 부편을 놓는다.
생선은 전부 산적을 해서 꼬치에 낀다. 적은 배추적을 사용한다. 산적은 한 꼬치에 같이 끼는데 맨 밑에 고등어를 놓고 다음에 방어·문어·쇠고기 순으로 끼워 놓는다. 안동식혜는 고춧가루를 넣어서 맵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상에는 찹쌀과 대추만을 넣은 식혜를 올린다.
가신(家神)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정초차례를 지낸 후 성주·용단지 등의 주요 가신에게도 제를 올린다. 먼저 새벽 일찍 우물에 가서 길어 온 정화수를 용단지 앞에 올린다. 그리고 성주 앞에는 제일 먼저 뜬 밥을 올린다. 일반적으로 성주에는 집의 대주가 제를 올리며, 용단지에는 주부가 빈다.
성주 제사에는 과일과 고기를 제물로 마련하는데, 청어는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고등어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올린다. 성주와 용단지에 대한 제사가 끝나면 음식은 가족끼리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성주와 용단지 이외의 다른 가신에게 제를 지내기도 한다. 특별히 정월 초하루에 삼신에게 제를 올리는 가정도 있는데, 이 때 제물로는 백편과 미역국을 쓴다.
2. 설빔
설빔이란 설에 입는 새 옷을 말한다. 예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집안 살림에 따라 설빔을 해 입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혹은 부인이 지은 설빔차림으로 대보름까지 세배를 다녔던 것이다. 남자들은 주로 목화에서 뽑아낸 무명으로 지은 솜 겹저고리와 바지를 입었고, 여자는 명주로 지은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 또는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색동저고리에 붉은 옷을 입고 주머니를 매달았다. 이 설빔은 정월 보름까지 입는다.
안동에서는 옛날부터 길쌈을 많이 했다. 삼베의 경우 새벽에 풀을 썰어 빗불을 피우고, 그 빗불 연기에 여덟 가닥의 긴 줄을 말렸다. 이 때 좁쌀과 된장 섞은 것을 실에 발라 색깔을 곱게 해서 단오와 같은 여름 명절의 설빔을 지었다고 한다. 예전에 설빔은 보통 검정색이나 붉은색 물을 들인 면으로 옷을 지었다.
3. 세배와 덕담
종갓집 혹은 장손 집에 형제 자손들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 뒤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린다. 어른에게 세배를 올릴 때에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십시오”, “만수무강 하십시오”라는 덕담도 함께 한다. 그러면 세배를 받은 웃어른 역시 아랫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든가 한 해를 잘 보내라는 등의 덕담을 해준다. 원래 덕담은 웃어른이 손아래 사람에게 예축(豫祝)하는 내용으로 먼저 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아래 사람이 올리는 것인데, 요즘은 정초에 친지끼리 으레 주고받는 인사말이 되었다.
집안 내에서의 세배가 끝나면 친척이나 이웃 어른을 찾아뵙고 세배를 올린다. 아이들이 세배를 오면 예전에는 과자나 떡 등의 음식을 주었으나 요즈음에는 세뱃돈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세배를 드려야 할 어른이 먼 곳에 살고 있을 경우에는 찾아가서 세배를 드려야 하므로 정월 보름까지 이어지지만 대개 정초 세배는 3~4일간 계속된다. 남자들은 정월 초하루부터 세배를 다니고 여자들은 정월 초이튿날부터 세배를 다닌다. 또 정초에는 여자들의 출입을 금하기도 하였다.
4. 정초 십이지일
정월 초하루부터 열이틀까지 십이간지에 따라 일진(日辰)을 정하는 것을 정초 십이지일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특별히 해서는 안 되는 일들, 즉 ‘금기’가 많은데 이 금기들은 보통 열두 동물의 모양·습성과 관련되어 있다.
첫 쥐날에는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 이 날 바느질을 하면 가시에 손이 찔리거나 탈이 난다고 한다. 쥐는 자꾸 뚫고 들어가는 속성이 있어서 이 날 바느질을 하다 찔리면 바늘이 쥐처럼 자꾸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쥐날에는 길쌈을 하거나 의복을 짓지 않는다. 또 첫 쥐날에는 농가의 소중한 곡식을 축내는 쥐를 잡기 위한 방책(예방)을 쓰기도 한다. 칼로 도마를 치며, “쥐 주둥이 쫓자.”를 세 번 외우거나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아 쥐를 잡는다.
첫 소날은 소의 명절날이다. 그래서 이 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쇠죽에 귀한 콩을 듬뿍 넣어준다. 그 뿐만 아니라 외양간에 콩과 보리, 수수 볶은 것을 넣어 주기도 한다. 볶은 콩을 주면 소가 건강하게 잘 큰다고 한다. 콩을 볶을 때, “잔 볶자, 잔 볶자, 용잔 볶자, 대잔 볶자, 소잔 볶자.”라고 주언을 한다. 이 날은 연장을 만지지 않으며, 부엌에서 칼질도 하지 않는다. 연장을 만지면 소의 눈에 갈가시라는 벌레가 생긴다고 한다. 이 외에도 첫 소날 소금을 녹여서 장(醬)단지에 붓기도 하였으며,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아예 빨래를 널지 않았다고 한다.
첫 호랑이날에는 산에 가지 않았으며, 일 날이라고 하여 일을 하지 않는다. 또 첫 호랑이날은 털 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 그러나 호랑이날은 짐승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외출을 삼갔는데, 이는 호환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출입을 삼갔다. 첫 호랑이날 바람이 많이 불면 봄철 내내 바람이 분다고 한다.
첫 토끼날에는 여자의 출입을 금한다. 토끼는 경망스러운 짐승이라 잘못하면 화를 자초한다고 여긴 것이다. 이 날에는 남자가 먼저 일어나서 대문을 열어야 하며, 남자아이들이 먼저 남의 집 출입을 한다. 또 첫 토끼날은 장수를 비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명(命)실이라고 해서 명주실을 팔에 감거나 옷고름에 매달고 다닌다. 그 전날 밤 집안의 안주인은 물레와 고치를 준비해서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고 실을 뽑아 식구들 주머니에 넣어주거나 옷고름에 매달아 준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사고가 없으며 목숨이 길어진다고 한다.
첫 용날에는 연장을 만지지 않으며 방아도 찧지 않는다. 또 이 날 칼질을 하면 용머리가 깨진다고 해서 칼질도 삼간다. 반면 첫 용날은 김이나 나물로 쌈밥을 해 먹는 날이다. 잎이 큰 걸로 쌈을 해먹으면 병이 없고, 누에가 잘 된다고 한다. 이 날 먹는 쌈을 용쌈이라고 한다. 첫 뱀날은 집안에 뱀이 나타나지 않고, 뱀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날이다. 뱀과 비슷한 새끼줄에 숯을 붙여 태우거나, 물에 젖은 썩은 새끼를 마당에 끌고 다니면서 “뱀 끌어냈다.”고 소리치며 문 밖으로 내다 버린다. 뱀날에는 장을 담그는 것을 물론 일을 해서도 안 된다. 이 날 일을 하면 집에 뱀이 들어온다고 한다.
첫 말날은 장을 담그는 날이다. 정월 말날에 담근 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있지만 이월에 담근 장으로는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 또 첫 말날은 노는 날이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이 윷놀이를 하기도 한다. 첫 염소날은 특별한 금기가 없다. 다만 집에 버드나무를 꽂아 두면 시집간 딸이 아무 탈 없이 잘 산다고 한다. 풍산읍 소산리에서는 이 날 목화를 심는다. 첫 원숭이날은 토끼날과 마찬가지로 경망스럽다 하여 여자들이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
첫 닭날에는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 바느질을 하면 손이 닭발처럼 변한다고 한다. 또 이 날은 여자들이 일찍 잠을 자면 그 해 닭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하며, 닭띠 사람이 들어와도 일 년 동안 닭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첫 돼지날은 말날과 마찬가지로 장을 담그기 좋은 날이다. 첫 돼지날에 일을 하면 논둑과 밭둑이 터져 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논다. 재수있는 날이라고도 한다.
5. 복조리
정월 초하룻날 새벽이면 누군가 “복 많이 받으시오.”라고 소리를 치며 조리 한 쌍을 집 마당에 던져 놓는다. 이렇게 던져 놓은 조리를 복조리라고 한다. 이 복조리를 갈퀴와 함께 부엌 문 앞이나 대청마루 위에 매달아 놓으면 그 집안은 1년 내내 복을 받는다. 갈퀴와 같이 두는 까닭은 갈퀴로 복을 끌어 복조리 속에 담으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 장만한 복조리는 그 후 필요에 따라 사용하지만 그대로 두어 여러 쌍이 함께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조리장사는 주로 마을 청년들이 하는데 며칠 후 이들이 조리 값을 받으러 온다. 조리 값은 ‘장사치’가 부르는 대로 줘야 한다. 최근에는 조리 대신 바가지를 집안에 던져두기도 한다. 각 가정에서 복을 기원하는 세시로는 이 외에도 잘 사는 집의 흙을 훔쳐오는 복토 훔치기가 있다. 안택굿을 하는 집안도 있다.
6. 청참과 윷점
정월 초하룻날 꼭두새벽에 거리로 나가 처음 듣는 소리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세시가 있다. 이를 청참이라고 한다. 까치소리를 들으면 길하고,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불길하다고 한다. 한 해를 점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토정비결이다. 출생 생년월일을 통해 한 해의 운수와 매달의 운수를 점치며, 이에 따라 불길한 점괘가 나오면 액막이를 한다. 또 정초에 윷점을 친다. 윷을 세 번 던져서 주역에 따라 점을 치는 방법이다. 이처럼 정초에는 주로 개인의 한 해 운을 점치는 세시가 집중되어 있다.
7. 삼재막이
정초에 토정비결을 보아서 한 해의 운수가 좋지 않으면 액막이를 한다. 운수가 나쁜 사람은 대보름날 오곡밥을 물에 던져두기도 한다. 특히 그 해에 삼재가 든 사람은 방패(예방)를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구년마다 삼재가 든다. 삼재는 십이간지의 띠에 따라 뱀·닭·소해에 태어난 사람은 돼지·쥐·소해에 삼재가 들고, 원숭이·쥐·용해에 태어난 사람은 호랑이·토끼·용해에 삼재가 든다. 또 돼지·토끼·양해에 태어난 사람은 뱀·말·양해에 삼재가 들고, 호랑이·말·개해에 태어난 사람은 원숭이·닭·개해에 삼재가 든다.
삼재는 삼년간 머무는데 삼재가 드는 첫 해의 삼재를 들삼재, 삼년째인 마지막의 삼재를 날삼재라 한다. 삼재가 들면 점바치나 무당을 찾아가 부적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집안의 적당한 곳에 붙여 나쁜 액운을 막는다. 또 짚으로 사람모양(제웅이라 함)의 인형을 만들고, 인형의 뱃속에는 액이 든 사람의 생년월일시, 떡, 동전 따위를 넣고 빨강·파랑 등의 헝겊을 매단 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삼거리나 사거리에 버린다. 정초에는 빗자루를 세워 두지 않으며, 지게를 안으로 향하여 두지 않는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또한 정초에는 빨래도 삼간다.
8. 널뛰기·윷놀이·연날리기 등
정월 놀이는 정월 대보름 놀이에 비해 대개 규모가 작으며 정적이다. 보통 정월 초이튿날부터 대보름까지 논다. 정초놀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널뛰기와 윷놀이, 연날리기를 들 수 있다. 널뛰기는 폭 1자, 길이 7~8자 되는 두꺼운 판자 중앙에 짚단이나 가마니를 고이고 양쪽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서로 번갈아 뛰는 놀이이다. 이 때 가운데에 사람이 서서 양쪽 사람이 뛸 때 발을 굴러 박차를 가해 주기도 하는데, 이를 ‘코차기’라고 한다. “연애를 걸려면 널을 뛴다.”는 말이 있다.
윷놀이는 정초에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놀이이다. 설날 무렵부터 보름까지 윷을 놀거나 이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놀기도 한다. 가족끼리 놀기도 하고 마을 단위로 시합을 벌이기도 한다. 마당윷놀이란 마을의 넓은 마당에 여럿이 모여 노는 놀이이다. 큰 마당 한가운데에 줄을 매어 놓고 줄 너머로 윷을 던져서 윷가락이 나오는 대로 승부를 가린다. 이를 마당윷 또는 편윷이라고 한다.
연날리기 또한 섣달그믐 무렵부터 놀기 시작하여 정월 대보름까지 한다. 때로는 정월 한 달간 연을 날린다. 연에 액(厄)자를 쓰거나 ‘송액(送厄)’이라는 글자를 써서 연을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편을 갈라 연날리기 대회를 하기도 했으며, 치열한 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신밟기는 대개 정월 대보름 이후에 많이 하지만 마을에 따라서는 정월 초사흘 이후부터 하는 경우도 있다. 상쇠 1명, 부쇠 2명, 징 1명, 북 1명, 소고 5명, 그밖에 사대부, 포수, 각시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농기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지신을 밟는다. 마당굿·성주굿·정지굿·샘굿·마굿간굿 등을 하며 온 집안의 지신을 눌러준다. 지신을 밟으며, “눌르세 눌르세 지신지신 눌르세/ 부꾸세 부꾸세 다래기다래기 부꾸세/ 딸을 놓거던 열녀낳고/ 아들 놓거던 효자나라.”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사례]
1. 서후면 태장2리의 경우
1) 차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성주에게도 밥을 올린다. 정월 한 달간은 떡국과 강정·안동식혜가 떨어지지 않도록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먹는다.
2) 세배와 덕담: 차례를 마친 후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이때 덕담이 오간다. 특히 웃어른이 손아랫사람에게 덕담을 준다.
2. 임하면 추목리 평지마마을의 경우
1) 차례: 설에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는 집도 있지만, 요즘은 밥을 올리는 가정이 많다. 떡국제사 대신 밥제사를 올리는 가정이 늘고 있는 까닭은 요즘 떡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설 아침에 집안의 가장이 성주에게 밥·무나물·과일·떡 등을 올려 성주고사를 한다. 성주고사는 설·정월 대보름·추석 등 1년에 세 차례 올린다.
2) 세배: 평지마마을에서는 최근에 ‘세배상’이라 하여 밥과 과일 등 음식을 마을회관에 차려 놓고 어른들을 모시고 동네 합동세배를 올린다. 이렇게 한 지는 30년이 넘었다. 마을회관이 생기기 전에는 마을의 큰집에서 행했다. 음식은 집집마다 적당하게 마련한다.
3) 여자 출입금기: 정월 초하룻날은 아침 일찍 여자가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
3. 풍산읍 서미2리의 경우
1) 차례: 서미2리에서는 설 아침에 떡국을 만들어 성주에게 먼저 올린 후 조상차례를 올린다.
2) 설빔: 설빔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하는데 집안 식구들의 옷뿐만 아니라 ‘동복’이라고 하여 집안에서 부리는 일꾼들의 설빔까지 지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다. 그러나 집안의 일꾼에게 대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한다.
3) 세배: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와서 어른께 세배를 올린다. 서미2리는 동성(同姓)마을이기 때문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면 모두 옷을 단정히 차려 입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마을의 어른부터 차례대로 세배를 올린다. 세배는 정월 초하루에서 사흘 동안 행하기 때문에, 사흘 동안은 눈코 뜰 새가 없이 분주하다.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여자들은 정신없이 움직인다. 세배 드리러 온 사람들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하느라 바쁘지만, 마을 사람들이 한 집안 사람들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고 한다.
4) 여자 출입금기: 정월 초하룻날에 여자가 남의 집에 먼저 가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