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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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영어의미역 | Folk Belief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 내려온 신앙.
[개설]
민간신앙은 특정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만들어낸 제의적 관습과 믿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마을신앙·가정신앙·무속신앙·풍수신앙·점복신앙 그리고 자연물 신앙 등이 모두 민간신앙에 들며, 금기(禁忌)·주부(呪符)·주술(呪術) 행위 등도 포함한다.
민간신앙은 민속문화 가운데 특히 신앙의 부분을 지칭하는 것인데, 계층적이면서 집단적인 의미를 지닌 민중 신앙 행위는 개인 행위보다는 사회적 단위의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민간신앙은 천신신앙과 지모신앙이 상호간 융합하면서 변화·발전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한국 종교문화의 근간을 이루면서 특정 지역 사회의 역사적·사회적 경험과 함께 발전 유지되어 왔다.
[지역 특성]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지리적 폐쇄성은 외부와 인적·물적·문화적 교통을 어렵게 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민간신앙을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잘 보존할 수 있게 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안동 지역 민간신앙이 잘 보전될 수 있는 다른 요인으로는 유교를 들 수 있다. 지배계층의 주된 이념이 유교인 반면, 생업에 종사하는 남성이나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현실적인 민간신앙이 보다 중시되었다. 이것이 곧 동제나 별신굿·기우제 등의 마을 공동체 신앙 및 가신신앙이나 무속이 확산·지속될 수 있는 배경이다.
[변이 양상]
민간신앙을 각 왕조별 통치이념이었던 종교와 달리 특정 지역의 구체적인 신앙행위를 시대별로 파악하기란 무척 힘들다. 그래서 과거의 모습이 현재의 자료 속에 투영되어 있다는 이해는 민간신앙을 살피는 중요한 시각이 된다. 현재도 민간신앙의 형태와 의미는 전통이 지속되는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옛 전통을 잇되 세부적으로는 편의성을 도모하면서 제사일을 바꾸거나 제의 시간을 낮 시간으로 변경했다. 또한 서낭대를 통해 신내림을 받아 제관을 선정하고 신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이 사라지거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고사’ 등의 제의가 새롭게 생기기도 했다.
[가정신앙의 양상]
안동의 가정신앙 양상을 종합해 보면, 첫째 안동 지역에서는 용단지를 아직도 집중적으로 섬기며 그밖에 성주를 비롯하여 여러 가정신을 섬기고 있다. 용단지처럼 거의 신체를 함께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건궁’으로라도 나름대로 섬긴다. 둘째, 의례는 중요 명절과 음력 10월 상달, 추수 때 행하고 간혹 특별한 사연이 있을 때에는 임시로 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물은 명절식을 올려 신에게도 인간적인 배려를 한다. 셋째, 신앙의식은 비교적 강하게 전승되는 가정도 있는 반면 웃대 어른이 위했기 때문에 계속한다는 가정이 많다. 따라서 앞으로 다음 세대에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넷째, 가정신앙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즉 전혀 모시지 않다가 현몽과 같은 종교체험으로 가정신을 섬기게 되는 경우이다. 임동면 고천2리의 주민 김차남의 경우 시집왔을 때에는 칠성을 모시지 않았지만, 시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점복자에게 물으니 칠성을 모셔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칠성을 모시게 되었는데, 시아버지 사후 지금까지 칠성을 계속 섬기고 있다.
칠성의례는 비정기적으로 행하지만 이 집처럼 불가피하게 모셔야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그동안 모시지 않던 가정신이 현몽을 하거나 무속인의 점괘에 나타나 모시는 경우는 안동만의 특성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