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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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uldanggigi |
영어의미역 | Tug of War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성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
[개설]
줄당기기는 정초에 여러 사람이 두 패로 나누어 굵은 줄을 마주 잡고 서로 당겨 힘을 겨뤄서 자기편으로 끌어온 쪽이 이기는 대동놀이이다. 안동의 줄당기기는 쌍줄당기기였으며 편구성은 동부와 서부로 이루어졌다. 동부에는 진보·영덕 사람들까지, 서부에는 풍산·예천 사람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줄당기기로서 참여 인원이 수천 명에 달했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놀이도구 및 장소]
줄당기기 줄의 재료는 짚을 이용하여 만들었고 줄의 규모는 한 줄의 길이가 100m가 넘었으며 줄머리의 크기는 어른 키에 이를 정도로 컸다. 동부는 숫줄을 만들고 서부는 암줄을 만들었는데, 줄을 당길 때는 두 줄을 걸어 쌍줄당기기를 하였다.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동놀이이다 보니까 놀이판은 강변에서 펼쳐졌다.
[놀이방법]
정초가 되면 동부와 서부는 집집에서 모은 짚으로 새끼를 꼬아 수십 가닥으로 합사한 큰 줄을 한 가닥으로 하여 다시 여러 가닥으로 꼬아 굵은 줄을 만든다. 여기에다가 줄을 끌 때 손잡이로 이용할 곁줄을 무수히 매단다. 줄당기기는 양편의 줄이 강변으로 이동하고 나서 줄머리를 걸면 시작되었다.
동부·서부의 줄머리를 교차하여 그 속에 큰 통나무를 꽂아 줄을 연결한다. 그러고 나면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가하여 줄을 당기어 승패를 겨룬다. 줄에는 암수가 있어 이긴 쪽은 그해 농사가 풍작이 되고 악질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전한다. 그러다 보니 이때 싸움이 얼마나 격렬하였던지 동부가 이겼을 때는 줄을 ‘선어대’까지 끌고 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안동 지역에서 행하는 줄당기기는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대동놀이로서 20세기 초엽까지 이루어졌다. 줄당기기가 끝난 뒤 당긴 줄은 끊어서 단오에 그네로 사용하면 사고를 예방하고, 태워서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으며, 지붕에 올려놓으면 벽사진경한다는 속신도 있었다. 지금은 줄당기기의 전승은 이미 중단된 지 오래되었고, 그 자세한 내용마저 파악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