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풍산류씨 문중에서 족친들의 친목과 조상 제사 등을 목적으로 결성한 계.

[개설]

위친계라는 것은 좁게는 부모의 초상에 대비하여 결성한 상여계를 일컬으며, 넓게는 조상 제사를 비롯하여 숭조사업을 하기 위해 조직된 화수계(花樹契)와 족계(族契) 등의 모임을 가리킨다. 풍산류씨 문중에서는 일찍이 조선시대 류운룡(柳雲龍)이 족계를 결성하기 위한 규약을 만들었으며, 이후 이를 바탕으로 화수회 등이 조직되었다.

[내용]

조상들의 제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위토(位土)를 관리하는 조직을 소(所)라고 하는데, 대개 조상마다 별도의 위토가 있는 까닭에 이들 조직 역시 복수의 형태로 존재한다. 풍산류씨의 경우 총 6개의 소를 확보하고 있는데, 류운룡은 이들 조직을 총괄하기 위한 규약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족중입의(族中立議)’를 마련하였다.

족중입의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삿날은 8월 20일로 정하고 유고(有故)가 있어 그날 지내지 못할 경우 유사가 통문을 보내 9월 보름 이전에 행사를 올리도록 한다. 산소에 물이 들거나 화재가 나거나 투장(偸葬)이 있을 때 유사는 즉시 성묘한다. 산소에 갈 때에는 쇄소(灑掃)하는 것을 금한다.

회전(會奠)에 1번 불참하면 쌀 1말을 벌금으로 내며, 2번 불참하면 쌀 2말, 3번 불참하면 매를 치고, 4번 불참하면 출입을 막으며, 5번 불참하면 문원(門員)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한다. 각 묘소 가까이 살면서도 일을 잘 보지 않는 사람은 유사로 정하여 1년에 1번씩 교체하도록 한다.

하회에서 유고할 때는 능동 재사에서 음복한다. 유사는 1년에 1번씩 교체하되 반드시 서로 마주하여 인계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교체하지 못한다. 벌미(罰米)를 거둬들이지 못한 유사는 교체할 수 없고 반드시 일괄 수급한 후에 교체하도록 한다.

화수회(花樹會)는 풍산류씨 대문회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족친 간의 친목, 조상제사, 후진양성 등을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화수회는 각파 문중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매년 정기총회는 양진당 대종가에서 개최한다. 예전에는 친목과 재사관리 외에도 문중자제들을 대상으로 사서삼경을 강독하는 등의 활동을 행하였다.

화수회는 족회소와 상당 부분 중복되는 성격을 갖고 있는 까닭에 최근에는 거의 기능이 소멸된 편이다. 이런 이유로 문회(門會) 또한 족회소의 집회일과 같은 음력 10월 11일에 개최된다. 화수회의 인적 구성은 대문장(大門長) 1명과 문장 2명 유사 2명이다. 대문장은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 중에서 문중의 최고령자로 정하며 문장은 겸암파와 서애파에서 각 1명씩 정하고 임기는 4년이다. 조직의 모든 실무는 2명의 유사에 의해서 집행된다.

족회소(族會所)는 원래 화수회의 산하기관으로 존재했지만, 현재는 화수회의 기능이 축소되어 화수회를 대신하는 조직으로 기능하고 있다. 족회소는 류운룡, 류성룡 등이 발의하여 조직한 것이다. 조선 초기 봉산령(封山令)으로 인해 조상의 묘소를 잃어버렸던 일이 있었는데, 향후 조상의 묘소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족회소를 결성하였다.

족회소에서 모시는 조상들의 묘소는 6개소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조 류절(柳節, 풍산읍 죽전), 7대조 류종혜(柳宗惠, 예천군 호명), 8대 고위 류홍(柳洪, 풍산읍 자파)과 비위(妣位), 9대 고위와 비위 등이다. 그런데 이들 묘소를 모두 실전(失傳)한 탓에 지금은 묘소 부근에 단을 쌓아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매년 족회소 유사의 책임 아래 시향제를 드리고, 4년마다 돌아오는 자(子), 오(午), 묘(卯), 유(酉)년이 드는 해에는 회전(會奠)으로 풍산류씨 후손들이 6곳의 묘소에 제물을 담은 합(盒)을 마련하여 시향제를 드리는데 그 전통이 지금까지 계속된다. 예전에는 제사에 불참한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날 문회에서 이름을 거꾸로 써서 경계를 삼도록 했다고 한다. 족회소의 문회는 풍산류씨 회전시사를 지낸 다음날인 음력 10월 11일이다. 조직은 도감 1명 유사 3명이며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