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98 |
---|---|
한자 | 婚班 |
영어의미역 | Marriage Ti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반촌(班村) 성씨들의 통혼 관계.
[개설]
혼반(婚班)은 잦은 혼인을 통해 맺어지는 관계를 일컬으며, 주로 반촌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안동 지역 혼반의 형성은 기본적으로 지리적 위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즉 안동·영주·봉화·예천·의성·상주·문경 등과 같이 근접 지역과의 혼인을 ‘향혼(鄕婚)’이라 하여 가장 선호하는 통혼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경주·밀양·청도 등처럼 거리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경상도 내의 혼인을 ‘도혼(道婚)’이라고 하여 비교적 잦은 통혼을 하는 편이다. 그런가 하면 충청도·경기도와 같이 경상도를 벗어난 혼인을 ‘국혼(國婚)’이라고 하여 그리 즐겨 하지 않는다.
[사례]
혼반은 길반(吉班)과 형성되는 경향이 강하다. 길반이란 혼인을 하고 나서 큰 불행 없이 후계자인 아들을 낳으면서 무난하게 전개되는 혼인 관계를 말한다. 이를 안동에서는 ‘길혼(吉婚)’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안동 지역 의성김씨 가문에서는 임동면에서 거주하는 전주류씨와 봉화 닭실[酉谷]의 안동권씨를 최고의 길반으로 여긴다. 이들과의 혼인에서는 아들을 두지 못해 양자를 들이는 등 크게 힘든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길반으로 여겨지는 혼인은 양가의 조건이 다소 맞지 않아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혼인을 성사시키는 편이다.
반면 의성김씨와 풍산류씨와는 대등한 지체에 비해 혼반이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학봉 김성일(金誠一)과 서애 류성룡(柳成龍)이 당대에 쌍벽을 이루었던 경쟁적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병호시비(屛虎是非) 사건을 통해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는 혼인의 결과보다도 특정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혼인을 꺼려하게 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