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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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崑香山 山神祭 |
영어공식명칭 | Religious Ritual for the Guardian Spirit of a Gonhyangsan Mountai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의례 장소 | 산제당 -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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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간 의례|마을 제사 |
의례 시기/일시 | 정월대보름 오전 10시 무렵 |
신당/신체 | 산제당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에서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곤향산 산신제는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의 포사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 주산인 곤향산 중턱의 산제당에서 마을의 안녕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곤향산 산신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유래는 분명치 않다. 포사마을은 조선 전기 입향한 남양 전씨(南陽 田氏)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어, 이르면 조선 전기부터 제를 지냈을 수도 있다. 또한, 19세기 후반부터 해마다 작성한 산신제 관련 문서가 전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늦어도 조선 후기에는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당은 곤향산 중턱에 있다. 제당 안에는 산신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절차]
제의 준비는 섣달 말쯤에 부정하지 않은 사람으로 주모, 제관, 축관 한 명씩을 선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출된 이들은 부정한 것을 조심하여야 하고 엄격한 금기를 지키며, 제관의 집 대문 앞에는 금줄과 황토를 쳐서 부정을 막는다.
제사는 정월대보름 오전 10시 무렵에 올리는데, 과거에는 자정 무렵에 올렸다고 한다. 제사 행렬은 농기와 풍물패를 선두로 마을회관을 출발하여 산제당에 올라 제물을 차린다. 제물은 메, 탕, 떡, 술, 포, 나물, 조기, 삼색과실, 불밝이쌀 등이다. 바야흐로 제물이 차려지면 풍물을 멈추고 산신제가 시작된다. 산신제는 유교의 제례를 준용하여 집례가 부르는 홀기(笏記)에 따라 진행되는데, 강신례-참신례-초헌례-재헌례-독축-삼헌례-사신례-분축례-소지례-음복례-찰찬 등의 순이다. 본래 축문은 초헌-재헌-삼헌을 올릴 때마다 각각 독축을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에는 한 차례만 축문을 읽되 한글 축문으로 대체되었다.
산신제를 마치면 왔던 길을 거슬러 산제당에서 하산하였다. 이어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겸한 조촐한 잔치를 베푼다. 잔치 자리는 부정 때문에 산신제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과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도 함께한다. 마을 사람들은 두 편으로 나누어 ‘정월대보름 윷놀이’로 하루를 즐긴다.
[축문]
곤향산 산신제에서 읽는 축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군 기원 4343년 세차 경인 정월대보름 석성향교 장의 전○○은 곤향산 산신령님 앞에 엎드려 감히 고하나이다.// 산신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겨날 때 곤향산으로 내려오셔서 전지전능하신 힘으로 곤향산 아래 산과 들과 강을 낙원으로 가꾸어 만물이 터를 잡고 편안히 살도록 하셨고, 자비를 베풀어 우리를 보살펴 주셨습니다. 만약에 산신께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들이 어떻게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자리 잡고 대를 이어 생명을 부지할 수가 있었으며, 매년 호의호식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었겠습니까. 그 은혜는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나이다.// 곤향산 신령님 앞에 엎드려 바라옵건대, 금년에도 역시 높고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화재·풍수해·질병·교통사고 등 천만 가지 재액을 막아 주시고, 곤향산 아래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과 여기에서 살다가 타처로 이사 간 모든 사람들에게도 은혜를 베푸시어 신수 대길하고 재수 대통하여 모든 일이 잘 이루어져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여 주시고, 혼인 적령기에 있는 모든 남녀는 연내에 짝을 맞아 혼인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젊은 부부에게는 많은 자녀를 내려 주시어 온 마을에 애기 울음소리가 가득하게 해 주시고, 금년에도 비바람을 잘 조절하시어 벼농사와 각종 채소 과일과 시설 재배 작물도 대풍 들게 하여 주시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예를 숭상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서로 돕고 화목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주시어 다른 마을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이사 와서 살고 싶어 하는 마을로 만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우리 마을 모든 사람들은 목욕재계하고 일심 치성으로 맑은 술과 제수를 장만하여 존경하는 산신께 올리오니 어여삐 여기사 흠향하시옵소서.”
[현황]
곤향산 산신제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전승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는데, 포사마을에서 산신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산신제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산제당 건립과 축문 한글화, 절차 및 제의 시간 조정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마을 제사를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하나의 마을 축제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