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의 생활 근거지인 가옥의 집합체.

[전통 시대]

청도군의 자연 마을은 『경상북도 지명 총람』을 통해 살펴보면 총 436개소였다. 마을의 명칭과 유래를 살펴보면 지세나 동식물 같은 자연환경, 그리고 산업·교통의 기능이나 인물·역사 같은 인문적 요인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자연적 특성[지세 및 천문]과 인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전체 마을 중에서 230개 마을의 명칭은 주로 지세, 천문, 동식물 등의 자연적 특성을 반영하며, 이중 상당수는 풍수지리에 근거한 입지를 보여준다. 풍각면의 승마·차산·봉기·월산·호동, 각북면의 각실, 각남면의 부곡·오리 바다, 이서면의 신천·칠엽·모산·주암, 화양읍의 와우촌·달기목·유등, 청도읍의 구미리·무학동·연곡·두곡, 매전면의 가자골·아음·서복, 금천면의 갈지리·박곡, 운문면의 용방·범매·까막목·구복리 등이 청도군의 9개 읍면에 분포하는 마을 중 풍수와 연관된 마을이다.

밀양강의 최상류 지역으로 대부분 산지로 구성되어 있는 청도군은 대체로 좁고 동질적인 지역에서 취락의 형성과 발달되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산업, 교통, 인물, 역사 등의 인문적 요인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전체 마을 중에서 206개소는 인문적 요인으로 대표되며, 그 비중은 47%이다. 이 수치 이상의 비중을 보이는 읍면은 청도의 중심지[화양읍, 청도읍]를 제외하면, 산동 지역의 매전면과 금천면에 국한된다. 이것은 이 지역의 마을이 농업은 물론 사기그릇, 솥 등의 제조업 이외에 경주 및 울산으로부터의 소금이나 해산물까지 저장하고, 청도 중심지·밀양·대구·경산·영천 등으로 판매 운반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매전면의 경우 동창과 구 동창은 조선 시대의 사창이 있었던 마을이고, 매전 마을에는 매전역이 있었다. 곰태와 건치·중리·사고개 등의 마을은 산동과 산서를 잇는 곰재와 건태재 주변에 형성되었으며, 이현치는 경산 및 대구에 이르는 잉어재 아래의 마을이었다. 매전면의 건치·중리·사고개·중산 마을과 운문면의 수암·용귀·구룡 마을은 고도 400m 이상에 위치하며, 당시의 주요 교통로였던 고개 아래에 형성된 고산 취락이었다. 또한 매전면의 많은 마을[상방천, 큰마, 동편, 아랫마, 점뒤, 수무동]은 홍수나 전쟁 등의 재난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금천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갈현·석현·을령 등은 대구 또는 밀양으로 가는 고개 아래에 형성된 마을이고, 교동과 명포는 교량이나 나루 부근의 마을이었다.

근대 이전 교통 수단이 주로 도보와 길마 수송이었던 시대에 산동 지역에서는 고개를 넘던 교통로와 관련하여 취락 발달이 저평지에서부터 고산 지역에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산동 지역의 취락 형성은 오늘날 산서 지역의 취락 발달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현대]

2010년 현재 청도군은 212개의 행정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1리 당 평균 95세대가 있다. 평균 이상의 지역은 서부의 화양읍과 청도읍에 불과하다. 또한 단위 면적당 세대 수의 지표를 보면 평균 29세대/㎢이다. 평균 이상의 지역은 화양읍, 청도읍 이외에도 인접하는 이서면 그리고 원거리의 풍각면을 포함한다. 이들 읍면은 모두 산서 지역에 있으며 대구광역시, 경산시, 창녕군에 바로 인접하고 있다.

산서 지역에 속하는 풍각면, 각북면, 각남면, 이서면, 화양읍, 청도읍의 세대수는 15,232세대로서 산동 지역 매전면과 금천면, 운문면 4,945세대에 비하여 약 3배 이상 많으며, 행정리 또한 151리로 61리인 산동 지역에 비해서 3배 정도 많다. 단위 면적당 세대 수를 확인하며 풍각면이 35세대, 이서면이 39세대, 화양읍이 75세대, 청도읍이 61세대인 것에 비하여 매전면 15세대, 금천면은 25세대, 운문면은 8세대로 가장 적다. 즉 오늘날 청도군은 취락 규모나 세대 밀도에 있어서 산동보다는 산서 지역의 집중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