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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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7월 26일 저녁 8시에 산사태로 인해 사람이 21명이나 죽었어요.”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지만 4대째 남창마을에서 살고 계신 사공태 옹은 마치 어제 일처럼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어. 저 산성 안에 산이 도유림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도에서 전부 다 나무를 베고 가고 난 뒤에 산이 헐거워져서 그래 됐지. 도가 다 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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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0월 남창마을 사람들은 현재의 자리에 들어선 집들로 입주를 하게 된다. 예전에 마을 사람들의 논과 밭이었던 자리에 만든 집들로, 모든 집이 완공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가족 중에 누가 죽었거나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이 1955년 9월부터 1차·2차에 지은 집으로 입주하였다. 당시 1차·2차에 지은 집은 총 21채로 7채씩 세 줄을 나란히 똑같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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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창리 남창마을에서 지냈던 빗신굿. 가산산성을 축조한 이세재(李世載)를 신격화하고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10년에 한 번 씩 지냈던 별신굿이다. 마을 사람들은 ‘비신’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빗신굿’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1698년(숙종 20) 11월 20일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이세재가 가산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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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면의 면소재지에서 동북으로 약 6㎞ 지점에 위치한 남원리는 1941년 칠곡군 동명면에 편입되었다. 남원리는 가산산성이 있는 팔공산 남쪽 기슭 중턱 해발 400m 지점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간벽촌이어서, 주말에 남원리를 가게 되면 팔공산과 가산산성을 오르기 위한 등산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팔공산과 가산산성을 오르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그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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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에서 음력 3월 삼짇날 행하는 점풍(占豊). 세시풍속은 옛날부터 해마다 관례(慣例)로서 행하여지는 전승적인 행사로 각 달마다 그에 해당하는 세시풍속이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 주기와 맞게 세시풍속이 행해져 오는데 보통 농번기 보다는 농한기에 마을 사람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많은 세시풍속과 민속놀이가 있다.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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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가산 지역은 영남 내륙의 주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인식되었다. 이에 1639년(인조 17) 관찰사 이명웅의 요청으로 내성이 축성되기 시작하여 1700년(숙종 26)에는 외성이 완성되고, 1741년(영조 17년) 관찰사 정익하의 요청으로 중성이 완공되었다. 이렇듯 가산산성은 무려 100여 년에 걸쳐 축조된 산성으로, 1971년 3월 26일 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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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에서 높은 나무에 줄을 매달고 위에 올라 앞뒤로 흔들며 노는 놀이. 그네는 대개 농번기를 피해 음력 4월 8일을 전후하여 5월 5일 단오절에 이르는 약 한달 동안 놀았다. 그네놀이는 외그네, 쌍그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으며, 누가 제일 높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부를 정한다. 고려 말부터 전승되어, 주로 단오절에 여자들이 많이 행한 놀이다.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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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 사람들에게 옛 남창마을을 기억하는 것은 곧 유년을 추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수풀로 뒤덮여 마을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옛 남창마을 자리에서 어린 시절 마을을 누비며 떡을 사먹고 누가 심었는지도 모르는 돌배를 따먹던, 지금보다 풍요롭지는 않아도 마음 가득 따스함이 전해지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공태 옹의 얼굴에서 유난히 추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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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에서 바위, 돌, 금속 등에 새겨져 있는 그림이나 문자. 금석문은 바위, 돌, 금속 등에 새겨져 있는 문자, 그림 등을 총칭하여 가리키는 용어이다. 칠곡군의 금석문은 비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바위 면에 문자를 새긴 암각류가 있다. 비석에는 신도비, 효열비, 기념비, 전적·전승비, 유적·유허비, 사적비, 송덕비, 불망비, 제단비, 묘비 등이 있다. 암각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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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칠곡지』에 의하면, 가산 산정에는 개암산[일명 가산바위]이 있는데, 야사에는 이 바위틈에 쇠말과 쇠소를 많이 쌓아 두었다고 전한단다. 일찍이 신라의 승 도선이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혹 탑을 쌓고 혹 쇠로 만든 물상을 묻어 지기를 진압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1639년 이명웅이 경상도관찰사로 와서 가산산성을 쌓으면서 그 쇠소와 쇠말을 파서 버리고 한 산을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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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남창마을에 사공태 옹이 안 계셨다면 우리는 그처럼 풍요로운 남창마을 이야기를 어디에서 전해들을 수 있었을까? 살아 있는 남창마을 생활박물관처럼 어르신의 유년기와 청년기의 하루하루에는 남창마을 역사가 오롯이 녹아 있었다. 2009년 77세가 되시는 사공태 옹은 요즘도 1년에 다섯 번은 가산산성을 오르실 만큼 건강하시다. 또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총총한 기억력과 듣는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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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 중 누가 과연 산성 안에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남창마을 사람들이 현재의 자리로 이주한 지도 벌써 반세기가 지나서, 그나마 사람들의 기억력을 감안할 때 지금 70대가 넘은 마을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면 옛 남창마을의 추억도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도호부가 있고 성이 있고 성 안에 사람이 오래 살았으니까 이야기가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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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칠곡군 남원 2리 남창마을과 북삼읍 율 1리 안배미마을에서 정월 대보름날(음력 1월15일) 행하는 세시풍속이다. 노래기는 보통 지네와 착각하기 쉬운데 몸 일부를 제외하고는 딱딱한 석회질의 껍질로 싸여 있다. 겉에서 본 모양도 원통형에서부터 평평한 것과 같이 다양하며 ‘측비’라고 하는 몸 쪽 돌출부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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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남원2리, 곧 남창마을은 1954년 집중 폭우로 원래의 남창마을이 유실되기 전까지는 남창마을의 논밭이 있던 자리이다. 마을 어르신 중 한 분이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농사를 이까지(여기까지) 지으러 와야 했지. 등허리 지게에 담아가 짊어지고 저 올라가면 오전에 한 짐, 오후에 한 짐, 두 짐밖에 못 져.” 하신다. 가산산성 안의 마을에서 논과 밭이 있는 현 남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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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재 남창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쌀이다. 약 10여 년 전 원당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우렁이농법은 우렁이 각시 이야기처럼 마을 사람들의 일손을 덜어주며 마을 경제의 중심축이 되었다. “모심어 놓고 풀 나지 마라고(말라고) 제초제 치고 이라는데 그걸 여(여기) 놓으니끼네 농약도 덜 가고, 이기 자라면서 다 먹더라고…….” 논에 우렁이를 넣어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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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이라 해도 한마을에서 3대가 살아가는 풍경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집성촌에 종가집 하나 없고 제대로 된 한옥 한 채 없는 남창마을에서 사공택상[55세] 씨네 일가는 선조 때부터 젖먹이 손자까지 줄곧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마을에 좀 뭐든지 위하단 할라카이…… 아버님도 그렇고 아저씨(남편)도 그렇고. 마을에 조그만 그게 있으면은 못 참아, 무슨 고민 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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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을 둘러보면 최근에 지은 몇몇 집들을 제외하고는 1955년 입주 당시 모습 그대로, 본채만 조금 수리한 채 옛 모습을 유지한 집들이 대부분이다. 165.29㎡ 정도 되는 집의 마당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마당 한 켠에 서 있는 감나무 한 그루이다. 1955년에 지어진 집은 반접집 형태로 세 칸인데, 세 칸 중 부엌이 크고 2개의 방은 똑같은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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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남창마을은 1954년 폭우로 원래 남창마을이 유실된 후 남창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옮겨와 살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남창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한국민사원조단의 단장인 미 육군대령 로센펠드 대령을 기념하기 위해 1955년 세운 공덕비가 서 있다. 공덕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DEDICATED/ COL. A. H. ROSEN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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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옛날부터 일의 흥을 돋우거나 일이 없는 한가할 때 여흥으로 즐기는 전통 놀이. 전통적으로 농경생활을 영위한 칠곡에서는 농한기와 정초의 놀이가 많고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씨름, 그네뛰기 등을 주로 하였다. 고누는 정해진 그림판에 위에 말을 움직여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고누두기’, ‘꼰두기’라고 한다. 대개 땅에 말밭(고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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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재 동명면 남원리 일대에서 ‘가산산성 별신굿’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비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더러 있다. 이 ‘비신’을 행한 정확한 연유는 알 수 없는데, 어떤 사람은 이세재가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당시 관찰사를 모시고 고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치러진 것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가산천왕님을 모시고 10년에 한 번씩 했던 굿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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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골마을이라면 어디든지 하나쯤 있을 것 같은 것이 ‘새마을슈퍼’와 ‘새마을회관’, 그리고 ‘새마을지도자’이다. 벌써 4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시골마을과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친한 짝꿍처럼 붙어 다닌다. 1970년대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새마을운동은 수해의 어려움을 극복한 남창마을 사람들에게도 빛나는 순간을 안겨 주었다. 남창마을, 곧 남원2리의 새마을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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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 지역에 분포하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흙이나 돌로 축조한 방어 시설. 우리나라의 성을 종류에 따라 구분하면 도성·읍성·산성·행성(장성)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산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산성은 험한 지형을 이용하여 쌓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쉽게 노출되지 않고, 또 성에서 오래 항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추었다. 성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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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232번지에 위치한 동명동부초등학교는 남원리 주민을 비롯해 동명면 5개 동 사람들의 유년을 풍요롭게 했던 장소이다. 특히 남창마을에 거주하는 사공태 옹 집안 3대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어린 장소이기도 하다. 1954년 남창마을에 수해가 났을 때 수해민들이 임시 거처로 모여 지내던 곳이기도 해서 특히나 남창마을 사람들한테는 소중한 장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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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 입구에는 슈퍼가 하나 있다. 간판 하나 없이 그저 유리로 된 문에 ‘남원슈퍼’라고 쓰여 있는 이 소박한 슈퍼는 그래도 맞은편에 있는 구멍가게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팔고 있다. 시골 슈퍼는 으레 버스정류소 역할도 하는지라, 동명면과 남창마을을 오가는 버스 노선과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들어갔더니, “내 여기서 담배장사 40년 해도 양담배 한 번 안 팔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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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 입구 육각정 옆에는 “벼농사 친환경(왕우렁이농법) 실증시범단지, 가산산성쌀브랜드단지, 칠곡군업기술센터”라는 현수막이 환영인사처럼 걸려 있다. 칠곡군을 대표하는 브랜드 쌀로 인증 받은 가산산성쌀은 칠곡군 축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남원2리의 대표 쌀이기도 하다. 웰빙 바람을 타고 지난 몇 년간 안전적인 먹거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산산성쌀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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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으로 오르는 길 양편으로 펼쳐진 남창마을 들녘은 여느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돌담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유난히도 돌이 많은 남창마을은 담도 돌, 논도 돌투성이다. 그 돌로 마을 경제의 일부분을 채워 나가기도 했다지만, 그래도 농사를 짓는 데는 이만저만한 걸림돌이 아니었을 것이다. 남창마을에서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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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의 대표적인 마을 행사였던 동제는 원래 음력 정월 대보름 새벽에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여 마을 행사로서 거창하게 지냈던 동제는 사라진 지 오래고, 해원정사 스님들이 이세재 불망비 앞에서 이세재를 기리는 제사와 함께 간략하게 정성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약 50여 년 전 동제의 제관을 맡은 적이 있던 사공태 옹에 따르면 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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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에 일어난 집중 폭우의 아픔으로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고 새마을운동사업에서 1등을 할 만큼 남원2리, 곧 새 남창마을의 삶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빠르게 진행된 듯 보이지만 기실 1955년이나 현재나 집의 형태나 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생업은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옛 남창마을을 기억하는 마을의 어르신들이 하나둘 세상을 뜨면서 마을 축제에 가까웠던 동네의 행사들 역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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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 나서 갑자기 마을이 유실되었다고 해서 추억마저 유실되는 것은 아니다. 1954년의 집중 폭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난민으로 살아야 했던 남창마을 사람들, 특히 그 당시 어린아이였다면 어릴 적 뛰놀던 옛 마을에 대한 기억은 더욱 생생할 것이다. 2008년 10월,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에서 사공태 옹을 만났다. 옹은 남창마을의 추억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입담 좋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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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에서 가산산성 방향이 아닌 도로변으로 나와 팔공산[일명 한티]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옻샘이 있던 곳을 찾을 수 있다.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하는 등 찾아가는 것이 꾀까다로워 이곳까지 선뜻 안내해 주시겠다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행히 장보러 가는 부녀회의 봉고차에 실려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들녘의 수풀을 헤치며 간 곳에는 언뜻 보기에 두꺼비들의 천국같이 파랗게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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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정자나무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쉬는 평상이 아닐까 싶다. 남창마을 입구에도 마을을 지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커다란 느티나무와 지은 지 5~6년 된 육각정 평상이다. “여름 되면은 정자에 전부 모여 가지고 연세 많은 분들은 경로당(새마을회관), 밑에는 할머니들 경로당(노인회관), 좀 젊은 사람들은 정자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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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 마을길도 반듯하게 넓히고 초가지붕을 헐고 기와와 슬레이트를 올려 공중에서 사진을 찍으면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반듯한 남원2리는 새마을운동을 잘한 1등 마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1972년부터 마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다는 송기태[68세, 남] 씨가 대단했던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 주었다. “그때 우리가 직접 초가집에 슬레이트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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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정월대보름 날 행하던 세시풍속. 과거 음력 정월 중 했던 세시풍속이다. 칠곡군 동명면 남원 2리 남창마을에서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각 집에서 떡을 해 먹는데 이를 ‘인떡 해 먹는다’라고 말한다. 한 해의 농사일은 대체로 음력 2월 초순에 시작된다. 남창마을에서는 2월 초이레면 일이 시작되는데 이 때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시루떡을 해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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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을 통해 가산산성을 오르다 보면 해원정사라는 절이 나온다. 그리고 이 절의 대웅전 뒤편에 가산산성을 쌓은 관찰사 이세재[1648~1706]의 불망비가 서 있다. 이세재는 1698년(숙종 20) 11월 20일에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하여 1700년 가산산성 외성을 완성하였다. 당시 그는 임기가 만료된 뒤에도 성을 쌓기 위해 계속 있다가, 1701년 2월 8일 예조참의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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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에 있는 조선시대 석축 산성(山城).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192m]에서 시작된 산맥의 서북쪽 15㎞ 지점의 끝 부분에 위치한 가산(架山)은 평정봉으로서 산정부에는 상당히 넓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곳 정상에 위치한 가산산성은 서북쪽으로 천생산성과 유학산(遊鶴山)[해발 839m]에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다부동에 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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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리는 원래 칠곡군 하북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남창·하원·양지 일부를 병합하여 남원동으로 이름하고 현 동명면에 편입되었다. 옛 남창마을과 관련하여 전하는 자료는 많지 않다. 1954년의 집중 폭우로 인해 마을이 거의 사라지다시피하여 그 이후 새로운 남창마을을 만들었다는 기록을 제외하고 100년 전, 200년 전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