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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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Double Three Day |
이칭/별칭 | 답청절,상사일,중삼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3월 3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삼짇날은 3이 3번 겹친 길일(吉日)로 봄이 본격적으로 돌아온 절기이다. 이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왕성한 만춘의 봄기운으로 인해 야외에서 행해지는 풍속이 많은 날이다. 칠곡 지역에서는 이날 쑥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산으로 가서 화전놀이를 즐기며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화전(花煎)을 부쳐 먹기도 한다. 그리고 이날은 특히 호박이나 박을 많이 심었다. 이날 심으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연원 및 개최경위]
삼월 삼짇날 행해지는 풍속은 봄맞이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들로 나가 새로 찾아온 봄을 맞이하며 하루를 즐긴다. 궁중에서도 이날은 봄 잔치를 아주 성대하게 벌렸다고 한다. 이처럼 삼짇날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겨울 동안 날씨가 추워서 방안에만 있다가 따뜻한 봄을 맞아 밖으로 나가 새봄을 만끽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에서는 삼짇날 병사들이 사냥 경기와 무술 겨루기를 하였고 신라에서도 해마다 남쪽 개울가에 모여 잔치를 베풀고 화전놀이를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기로(耆老)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화전, 화면, 수면 같은 음식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칠곡 지역에서는 삼짇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서당 유생들이 시회를 열기도 했다.
[행사내용]
삼짇날에는 화전놀이를 즐긴다. 겨우내 집안에 있던 여자들은 음식을 준비하여 오랜만에 집을 벗어나 산과 들로 나가 진달래꽃을 따면서 화전놀이를 한다. 그리고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고, 여자 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 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기기도 한다. 한편 삼짇날은 온갖 나비가 첫 선을 보이며 꽃을 찾아 날아든다. 이때 호랑나비나 노랑나비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질 징조라 하면서 흡족해 하였다. 그러나 흰나비를 먼저 보면 혹시 상(喪)이나 당하지 않을까 조심한다.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서는 이날 팔공산에 가서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는다. 그리고 남원리에서는 머리를 깨끗이 감고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아이들에게도 이날 머리를 깎아준다. 특히 이날 쑥국을 끓여 먹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산에 갈 일이 있어도 뱀에 물리지 않는다는 속신이 있다.
[현황]
현재는 칠곡군에서는 삼짇날의 다양한 풍속이 거의 사라지고, 이날에 맞춰 효도관광을 가는 마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