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일대에서 검은콩·서리태·흰콩을 섞어 만든 두부.

[개설]

두부는 고려시대 송나라나 원나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처음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 승려들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두부를 먹었는데 훗날 민간에까지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두부 요리가 발달하여 단백질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던 서민들이 즐겨 먹었다.

[만드는 법]

일반적으로 두부는 흰콩을 주로 사용하지만 천등산 집두부는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검은콩, 서리태, 흰콩을 섞어 만든다. 예전에는 전통맷돌을 사용하였지만, 콩물이 쉬는 것을 방지하고 단시간에 많은 양의 두부를 만들기 위하여 기계 맷돌을 사용한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 검은콩, 서리태, 흰콩을 물에 불린 다음 함께 맷돌에 간다. ② 콩물을 자루에 붓고 입구를 묶은 뒤 돌 등으로 눌러놓으면 비지와 콩물이 분리된다. ③ 콩물을 솥에 넣고 끓이면서 간수를 넣어 저으면 몽글몽글 엉기면서 순두부 모양이 된다. 이때 간수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서 다양한 두부 맛이 나온다. ④ 순두부를 판에 붓고 물기를 빼면 두부가 만들어진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천등산 집두부는 두부전골, 산초두부부침, 청국장, 비지장 등으로 이용된다. 두부전골은 천등산 집두부,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파, 마늘, 붉은 고추, 호박, 새우(일명 새뱅이) 등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시원한 맛을 내는 버섯과 새우가 두부의 맛을 더해 준다. 산초두부부침은 천등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산초 열매로 기름을 짠 산초기름으로 굽기 때문에 특이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청국장과 비지장은 토속적이고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난다.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일대에 7~8곳의 천등산 집두부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