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0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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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六詠 北壁香林 |
영어공식명칭 | Bukbyeokhyangrim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전영권 |
[정의]
15세기 대구의 아름다운 풍광을 칠언절구 한시 십 수로 지은 서거정의 「대구십영」 중 제6영.
[개설]
대구가 고향인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이 대구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10곳[금호강, 건들바위, 제일중, 경상감영, 성당못, 도동 측백수림, 동화사, 팔달교, 팔공산, 침산공원]을 칠언절구 한시로 읊었다.
한시 제6영 「북벽향림(北壁香林)[향산의 측백나무 숲]」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고벽창삼옥삭장(古壁蒼杉玉槊長), 장풍부단사시향(長風不斷四時香), 은근경착재배력(慇懃更着栽培力), 유득청분공일향(留得淸芬共一鄕).”
한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오래된 절벽에 붙어사는 푸른 측백나무가 옥창처럼 길구나. 연중 바람 타고 그윽한 향기를 보내니. 은근히 다시금 힘들여 키워낸다면, 맑은 향기 온 마을에 가득하겠네.”
[해설]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산180번지 불로천변 하식애[강가 바위 절벽]에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울창한 측백나무 숲과 숲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온 마을을 감싸는 풍경이 시각적이다. 시상을 떠 올리는 주요 매체는 오랜 절벽 바위[하식애], 측백나무 숲의 향기, 바람, 고을 등이다.
‘북벽향림’에서 북벽이라 함은 제5영 ‘남소하화’의 남소에 대응되는 위치적 구절이다. 조선시대 대구 지역의 방위는 1601년 이후 대구 지역에 상주하였던 경상감영[현 경상감영공원]을 중심으로 결정된다. 즉, 천왕당지로 추정되는 남소는 경상감영의 남쪽에 위치하고, 향산인 ‘북벽’은 경상감영의 북쪽에 위치한다. 북벽은 현재 향산으로 불리는 작은 산으로 『대구읍지(大丘邑誌)』에서는 불교 용어로 판단되는 ‘라가산(羅伽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대구 달성군의 비슬산에 있는 달성 비슬산 암괴류와 더불어 대구 지역에는 두 곳밖에 없는 소중한 천연기념물이다. 절벽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측백나무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우는 경상북도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의 측백나무 자생지,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의 측백수림,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의 측백수림 등이 있다. 예전에 측백나무가 중국 원산으로 인식되어 오던 터에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우리나라 자생수종임을 알려 주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을뿐더러 측백나무의 남방한계지라는 점에서 자연지리학적으로도 중요하다. 더군다나 수려한 불로천의 하식애와 더불어 향기를 간직하는 측백나무 숲의 조화로움을 서거정은 일찍이 ‘대구십영’의 하나로 표현하고 있어 서거정의 넓은 안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