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천동 한샘공원에 있는 수령 320년의 회화나무.

[개설]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천동 354 한샘공원 내에는 회화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데, 그중 두 그루를 일컬어 대천동 회화나무라고 한다. 대천동 회화나무는 1982년 10월 30일 대구광역시 보호수 지정번호 7-3으로 지정되었다.

[형태]

대천동 회화나무는 두 그루이다. 북쪽에 있는 한 그루가 가장 큰 나무인데, 보호수 지정일을 기준으로 하면 수령 약 320년으로 추정되고 나무높이 20m에 나무 둘레는 5m이다. 대구 시내에 있는 회화나무 중에서는 가장 굵은 나무이다. 나무 줄기는 지상 약 3m 정도에서 두 개로 갈라지는데, 동쪽 줄기는 둘레가 2.8m, 서쪽 줄기는 둘레가 3.3m이다. 가지는 동쪽으로 8m, 서쪽으로 15m, 남쪽으로 4.5m, 북쪽으로 10.6m 뻗어서 자라고 있다. 남쪽에 있는 한 그루는 수령이 250년이고, 나무높이 15m, 둘레 2.7m이다.

지정되지 않은 한 그루는 무척 가까이에 있어서 멀리서 보면 세 그루가 한 그루처럼 보이며 자라고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마을 이름 ‘대천(大泉)’은 한천[찬물이 솟는 샘.] 또는 복샘이라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여름에는 얼음 같은 찬물이 솟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서 농사짓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7년 긴 가뭄에도 샘이 마르지 않고 물의 양이 줄어드는 일도 없었으니, 벼를 심으면 가뭄 때문에 타 죽는 일이 없었으며 일 년에 비가 세 번만 내려도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한샘들이라고 하여 넓은 들이 있었으나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지금은 모두 택지로 변했다. 대천동 회화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1978년도까지 대천동 마을에서 동제를 지냈으며,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나무 아홉 그루와 사방 2.5 m 정도 되는 널찍한 바위 두 개가 있어서 9정자 2암(九亭子二岩)으로 불리었고 절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발로 말미암아 예전의 흔적은 없어지고 나무만 남아 있다.

대천동 회화나무가 있는 한샘공원에는 아파트를 개발하다가 발굴한 대천동 선사유적지가 있는데,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발굴 조사를 벌여, 움집터와 무덤에서 민무늬토기[無文土器], 반달칼, 숫돌, 돌 화살촉, 돌칼, 붉은 간토기 등을 출토하였다. 선사시대의 묘는 대개 마을 주변에 10여 기 내외의 무덤이 무리를 이루며 분포하는데, 대천동 선사유적지에는 돌널무덤 68기가 집중되어 있어 대구 지역에서 확인된 단일 무덤군으로서는 최대라 할 수 있다. 1970년대까지 이 일대에는 고인돌의 상석(上石) 수십 기가 있었다고 전하여지나 도시화 과정에서 대부분 없어지고 현재에는 위치가 이동된 3기의 상석만 대천동 회화나무 주위에 안내판과 함께 놓여 있다.

[현황]

대천동 회화나무의 밑둥과 주변에는 복토되었던 흙을 제거하고 쇄석을 깔았으며, 나무 둘레는 나무말뚝을 박고 줄을 쳐서 관리하고 있다.

2019년 6월 1일에는 대천동 회화나무 아래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을 축제를 열면서 동제를 지냈다. 동제의 제관으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공개로 모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