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대구 출신의 문관.

[가계]

손린(孫遴)[1566~1628]의 본관은 일직(一直)이며, 자는 계진(季進), 호는 문탄(聞灘)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손순무(孫荀茂)이고, 할아버지는 손세경(孫世經)이다. 아버지는 손덕운(孫德雲)이고, 어머니는 박세연(朴世椽)의 딸 춘천박씨(春川朴氏)이다. 부인은 유흥국(柳興國)의 딸 약목유씨(若木柳氏)이며, 아들은 손처각(孫處恪)·손처신(孫處愼)·손처항(孫處恒)·손처업(孫處𢢜)·손처침(孫處忱)·손처유(孫處愉)이다.

[활동 사항]

손린은 1566년(명종 21) 대구 수성리(壽城里)[현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에서 태어났다. 낙재(樂齋) 서사원(徐思遠)[1550~1615]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604년(선조 37)에는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의 문하에 나아가 가르침을 받았다. 1606년 12월 문과에 급제하였고, 1607년에 성균관학유에 임명되어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1611년(광해군 3)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과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문묘(文廟)에 종사(從祀)하라는 왕명이 있었는데, 정인홍(鄭仁弘)이 상소하여 이를 막으려 하자 손린은 조카 손처눌(孫處訥)과 함께 부정척사문(扶正斥邪文)을 만들어 이를 비판하였다.

손린은 1612년 파직되어 귀향하였고, 그 후 인조반정에 의하여 정인홍 등의 대북파(大北派)가 실권할 때까지 관직이 없거나 한직(閑職)만 제수되었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호소사(號召使) 정경세(鄭經世)가 추천하여 의병장이 되었다. 이후 예조좌랑·병조정랑 등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1628년(인조 8)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손린의 저술로는 『문탄선생문집(聞灘先生文集)』이 있다.

[묘소]

손린의 묘소는 수성구 황금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1766년(영조 42) 손린을 추모하기 위해 옛 집터에 봉암사(鳳巖祠)라는 사당을 짓고 배향하였는데, 1844년(헌종 10)에 봉산서원(鳳山書院)으로 승격되었다. 그 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90년 수성구 상동 340-1에 봉산서원을 복원하였고, 1997년에는 서원 앞에 유허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