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35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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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邱地下鐵 中央路驛 放火事件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24[남일동 143-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노광 |
[정의]
2003년 2월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동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개설]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불수와 심한 우울증을 앓던 김대한[당시 56세]이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면서 자살을 하기 위하여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30분경,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역에서 지하철 1079호 열차에 승차하였다. 오전 9시 53분경, 성내동 중앙로역에서 열차가 서행하자 김대한은 미리 들고 있던 석유 플라스틱 통에 불을 붙였다. 불이 자기 옷에 옮겨 붙자 놀란 김대한은 휘발유 통을 바닥에 던졌으며, 몇 초 만에 큰불이 발생하였다
[경과]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5분 30초경, 대구역 출발 대곡행 1080호 열차가 현장 상황을 알지 못한 채 9시 56분 45초 승강장으로 진입하여 정차하였다. 이때 불이 차량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더욱 확산되었다. 화재 발생으로 지하 3층 승강장과 1079호, 1080호의 두 열차 내부는 유독가스와 화재로 인한 열기, 많은 사람들이 우와좌왕 대피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1079호 열차는 문이 열려 있어 기관사의 지시로 대부분의 승객들이 대피한 반면, 반대 방향에서 진입하던 1080호 열차는 화재 상황을 알지 못하고 정차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사고가 나자 경찰관과 소방관이 긴급 출동하여 현장 지휘소를 설치하였고,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로역 일대에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화재 진화와 구조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화염과 유독가스로 인하여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가 지연되었다. 당시에는 지하철 화재 진압 기술이 낮았고, 분진 마스크, 방독면, 산소통, 방열복, 연기 강제 배출 장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서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넘도록 구조대는 현장 진입이 불가능하였다. 소방차 84대, 소방관과 경찰 등 3,200명이 출동하였지만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또한, 대중교통수단인 전철의 객차 시트가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재질 폴리우레탄 폼 재질인 점, 내장재가 FRP 소재로 구성된 점, 내부 통로 자바레 및 바닥재 재질이 폴리염화비닐인 점 등이 피해를 키웠다.
[결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사건은 사망 192명, 실종자 6명, 부상 148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차량 2대가 전소하였다. 사고 과실의 책임을 물어 방화범과 열차를 버린 기관사, 그리고 종합사령실 직원 등 지하철 관련자 8명이 구속되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지하철 시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안전 요원 확충, 전동차 내장재 교체, 안전 방재시설 확충 등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파업을 벌여 특별 단체교섭을 이루었지만, 검찰은 해당 파업이 노조의 본래 목적과 무관하다며 당시 노조위원장 이원준을 형사처벌하였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 사고 이후 대구광역시는 사고일인 매년 2월 18일이면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참사 12주기에는 중앙로역 지하 2층에 추모벽을 설치하였다. 국민성금 5억 2000만 원을 들여 길이 27m, 폭 3m, 340㎡ 넓이로 조성하였다. 추모 공간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벽과 사건 당시 불에 그을린 벽, 화재의 열기에 수화기가 녹아내린 공중전화, 혈압 측정기, 지하철 사물함, ATM기, 희생자의 유류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 사고 이후, 도시철도 전기 열차의 안전 체계에 대한 의무화 실시와 철도차량 방염 기준 상향 및 철도안전법을 제정하였다. 2004년 2월 18일 대구교육대학교는 당시 희생된 대학생들을 위한 추도비 ‘다시 살아 꽃으로’를 설립하였다. 또한 2008년 12월 29일 시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에 조성하였다. 2016년 3월 11일에는 국민안전처의 설립 허가를 받아 2·18 안전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를 목표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의 희생을 기억하며 치유하고 있다. 인재(人災)는 한두 사람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다중시설의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 시민 모두가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