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유곡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유곡리 예평마을 동제는 정월대보름에 예평마을의 숫당산과 외동 마을의 암당산에서 마을의 무병과 풍년을 빌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던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예평마을과 외동 마을은 별개의 자연 마을이었으며, 마을별로 동제를 지냈다. 행정 구역상의 통합을 거치면서 두 마을에서는 함께 동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별로 동제를 지낼 때에는 예평마을과 외동 마을에 한 군데씩 제당이 있었다. 마을이 통합되면서 예평마을의 제당을 숫당산으로, 외동 마을의 당산을 암당산으로 구분하여 함께 동제를 지냈다. 근래 예평마을이 택지 개발에 포함되면서 외동 마을의 암당산에서만 동제를 지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예평마을의 당산은 마을 뒤 구릉에 있었던 당목이었고, 외동 마을의 당산은 현재 암당산이 있는 위치에 있었던 자라 바위였다. 1960년대 중반,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라 바위가 훼손되었고, 훼손된 자리에 심은 나무가 현재의 암당산의 당목이다. 1990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이 당목의 수종은 느티나무이며, 높이 22 m, 가슴 높이 둘레 3.8m인 수령이 300년 된 나무이다. 예평마을과 외동 마을에서 함께 지내는 당목은 마을 회관 앞에 위치하고 있다.

[절차]

유곡리 예평마을 동제는 정월 초열흘에 대내림을 통해 제관을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내림에 사용했던 깃대는 다른 마을의 것과 유사하였으나, 다른 마을처럼 '천왕대'라 하지 않고 '서낭대'라 했다. 선정된 제관은 금기를 수행하면서 대문에 금줄을 쳤다. 다음날에는 마을의 입구와 집집마다 금줄을 쳤다. 제일이 되면 돼지머리, 조기, 홍합, 과일 등을 준비하여 제수를 장만했다. 메와 탕은 진설하지 않은 채 숫당산, 암당산의 순으로 제를 지냈다.

[현황]

유곡리 예평마을 동제는 새마을 운동이 한참 전개될 당시 제일을 양력 1월 15일로 변경한 적이 있다. 곧이어 음력 정월대보름 날로 되돌렸으나, 제관 선정의 어려움, 새마을 운동의 영향으로 동제는 중단되었다. 오랫동안 중단된 유곡리 예평마을 동제는, 근래 마을 사람 개개인이 암당산에 공을 드리고, 대보름날 제사를 지내면서 재개되었다. 보호수로 지정된 암당산의 느티나무는 한동안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써만 이용되었으나, 제의의 중단을 안타깝게 여겨온 일부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동제를 복원하였다. 현재는 동장의 주관으로 유곡리 예평마을 동제가 지속되고 있으나, 동제 재개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