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에서 베틀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베틀바위 전설」은 하빈면에 있는 넓은 바위에서 베를 짜던 아내가 남편의 환영(幻影)을 반긴다고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그 바위를 '베틀바위'라고 불렀다는 암석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의 하빈면 전설 항목에 「베틀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장군 바위와 아들 바위에서 남쪽으로 200m 정도 가면 큰 바위가 있다. 아랫부분은 베틀을 하나 놓고도 충분히 남을 만큼 넓다. 이 넓은 바위의 이름이 '베틀바위'이다.

정확한 유래를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 병자호란 때의 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의병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젊은 아내는 혼자 살아가기가 힘이 들어 베를 짜서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여름날, 집안에서 베를 짜고 있으니 너무 더웠다. 집 가까이의 산꼭대기에는 마침 베틀을 차리기 알맞은 바위가 있었다. 젊은 아내는 더위도 피하고 남편도 기다릴 겸 해서 그 산꼭대기 바위에 베틀을 설치해 베를 짰다. 그런데 하루는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리는데 저 멀리 남편이 뱃길로 오면서 손짓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환영이었다. 아내는 남편을 반긴다고 두 손을 벌여 환영을 쫓아가다가 발을 헛디뎌 삼백 척이나 되는 낭떠러지로 떨어져서 낙동강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후로 그 바위를 베틀바위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베틀바위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베틀바위', '비극적인 사랑' 등이다. 베틀을 놓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큰 베틀바위에는 젊은 부부의 애틋하고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승 집단은 「베틀바위 전설」을 통해 피지배 계층인 백성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베틀바위 전설」의 주인공인 젋은 부부는 지배 계층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인물들로 전형적인 백성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