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가천동에 있는 고려시대 생활 유적.

[개설]

대구 가천동 공방지는 대구선 철도 이설 공사에 앞서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1998년 11월 16일부터 1999년 7월 31일까지 발굴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남북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수혈 유구(竪穴遺構), 도랑 유구(溝狀遺構), 기둥구멍[柱穴], 화덕자리[爐蹟], 동물 매납 유구, 하천 등이 확인되었다.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북쪽에는 금호강이 흐르고 있고, 금호강 남쪽에는 해발 100~150m 내외의 낮은 구릉이 이어져 있다. 대구 가천동 공방지는 천을산[156m]에서 서쪽의 가천동 마을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남쪽과 서쪽 경사면에 있다. 북쪽에 인접한 능선에는 대구 가천동 고분군①과 가천동 유물 산포지①, 남쪽으로 인접한 곡간 충적지에는 가천동 유물 산포지②가 있다.

[형태]

대구 가천동 공방지에서 수혈 유구는 18기가 조사되었다. 수혈 유구는 원형·타원형·부정형을 띠는데, 부정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내부에는 암갈색 사질토와 점토 등이 매몰되어 있으나, 3호·6호·15호·18호 수혈은 소토와 목탄이 포함되어 있다. 15호·16호 수혈은 배수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화덕은 1기가 확인되었는데, 장방형이다. 화덕 벽체는 ‘ㄷ’자 형이며, 규모는 길이 112㎝, 너비 80㎝이다. 벽체 두께는 2㎝이며, 기반층까지 환원된 점으로 보아 장기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상 유구는 3기가 확인되었는데, 규모가 큰 3호의 경우 도로 유구일 가능성도 있다. 동물 매납 유구는 3기가 확인되었는데, 1호는 타원형 수혈 내에 말 한 마리의 완전한 유체가 확인되었고, 2호와 3호에서는 말뼈 일부가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3개의 군집으로 나뉜 120여 개의 기둥구멍이 확인되었다.

[현황]

대구 가천동 공방지는 철도 공사로 인하여 소멸되었으나, 주변의 원 지형이 남아 있는 곳에는 고분군, 유물 산포지 등이 분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가천동 고분군과 가천동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집자리, 원삼국시대 널무덤, 삼국시대 덧널무덤·돌덧널무덤·봉토분, 조선시대 생활 유적과 널무덤 등이 조사된 바 있다. 대구 가천동 공방지에서는 고려시대의 생활 유적이 확인되어 대구광역시 수성구 가천동 일대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생활 유적과 무덤 유적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대구 가천동 공방지는 특히 고려시대 취락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