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21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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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還甲禮[東區] |
영어공식명칭 | 60th Birthday Ritual |
이칭/별칭 | 환갑잔치,수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경희 |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환갑례에 관한 의례.
[개설]
사람이 태어나 만 60년 만에 맞이하는 생일을 회갑·환갑·갑년·주갑 등으로 표현한다. 이날 행하는 의례를 수연이라고 한다. 환갑날에는 당사자의 직계 자손들이 특별한 음식으로 환갑상과 헌주상을 차려 잔치를 벌인다.
[연원 및 변천]
환갑례는 1970년대까지 성대하게 치렀으며, 마을 단위로 잔치하는 일이 보통이었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환갑례 문화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그 배경은 첫째, 산업화와 도시화로 급격한 사회 변동이 일어남에 따라 환갑례를 함께 할 공동체가 사라지게 되었다. 둘째,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환갑연을 지내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특히 평균 수명 증가는 환갑례가 사라지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셋째, 환갑연이 상업화되었기 때문이다. 환갑연 행사를 개인 집이나 마을에서 치르기보다 연회장에서 하기 때문에 연회장 측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국가가 법률을 통해 환갑연 문화에서 허례의식이 사라진 부분이 많다. 1969년 「가정의례 준칙에 관한 법률」, 1973년에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부터 2008년에는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일생의례가 표준화되고 제도화되었다. 또한 혼례, 상례, 제례, 회갑연에서 벌어지는 사치와 낭비를 금지하고 간소화를 지향하였다. 그렇지만 일생의례가 제도화되면서 각 지역과 가정이 갖고 있는 일생의례 문화가 획일화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절차]
1. 환갑 잔치
환갑날에는 자손들은 헌주와 큰절을 올리고, 이웃과 친지를 초청하여 음주와 가무를 곁들여 가급적 성대하게 잔치를 베푼다. 환갑상은 생일 당일 오전에 집 앞마당에 차려진다. 마당에는 집을 뒤로 하고 병풍이 둘러쳐지며 병풍 앞으로는 멍석이 깔린다. 그 위에 환갑상을 차린다. 환갑 때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업고 춤추며 놀았다. 가마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다리 위에 환갑을 맞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태우고 환갑주는 사다리 위에서 춤을 추고 자녀들은 사다리를 멘 채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사다리를 메고 동네를 돌면서 그 앞에는 동네북이며 장구 등 풍물놀이를 치고 동네 사람들과 춤을 추며 논다.
2. 환갑상
환갑날에는 당사자의 직계 자손들이 특별한 음식으로 환갑상과 헌주상을 차려 잔치를 벌인다. 대구광역시 동구의 경우 환갑날에는 가장 좋은 의복을 갖춰 입고, 생일에 먹는 미역국, 회갑연을 상징하는 장식성의 음식을 장만하는 풍습이 남아 있었다. 대구광역시 동구에서 옛날부터 환갑상에 차려지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상에는 삶은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통째로 올리고, 떡도 시루떡, 찰떡, 송편 등을 쌓아 놓는다. 야채와 고기를 이용해 부침을 작게 만들어 상에 올린다. 그 외에 과일을 놓고 술상은 잔칫상 앞에 술과 술잔만 얹은 간단한 교자상을 따로 봐서 올려놓는다. 이런 상차림은 며느리와 딸들이 며칠에 걸쳐서 마련한다. 상차림과 별도로 술은 장독 채 마련해 놓고, 감주 또한 장독에 담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양을 준비한다. 음식상이 차려지면 환갑주의 자녀들이 차례로 상 앞에 나와 부모님께 술을 올리면서 절을 한다. 자녀들이 차례로 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나면 마을로 나가 춤을 추며 논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환갑연 당사자 부모님이 살아 계실 경우에는 색동저고리를 입든가, 아니면 대신 홍색 띠를 두르고 절을 한다. 자기가 태어난 갑자년(甲子年) 즉 재갑자(再甲子)에 치르는 것이므로 갓난아이 때와 같은 형편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꽃은 장수의 상징성이 있는 국화를 사용한다. 옛날 중국 주유자(朱孺子)라는 사람이 국화를 달여 마시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민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