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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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出生儀禮[達城郡] |
영어공식명칭 | Birth Ceremony |
이칭/별칭 | 출산 의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 지역에서 산전부터 산후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관련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생 의례는 아기를 갖고자 기도를 드리고, 아기를 가진 뒤에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키며, 아기를 낳은 후에도 행하는 금기와 축하의 의례를 말한다. 이를 '출산 의례'라고도 한다. 출생 의례는 남아의 잉태를 기원하는 '기자(祈子) 의례'와 아이를 낳기 전의 '산전(産前) 의례', 낳은 후의 '산후(産後) 의례'로 구분된다. 기자 의례는 임신 전 또는 후에 행하는 의례로서 임신 전에는 수태를, 임신 후에는 아들을 점지하기 위한 것이다. 달성군 지역에서는 아들을 낳기 위해 절에 가서 비는 치성 기자의 형태가 가장 많으며, 개인에 따라서 보름날 깨끗한 샘이나 시냇물, 계곡 등지에서 용왕제를 지내기도 한다.
[산전 의례]
아이를 잉태하고 난 이후의 산전 의례는 금기 사항을 지키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금기는 민속 신앙적인 관념에서 해서는 안될 일을 가려서 지키는 일로, 민간에서 속신 또는 속설로 전승되어 온 일종의 행위 관습이다. 옛날에는 출산은 늘 부정(不淨)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것은 아기가 혹시라도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으로 이어졌다. 출산 금기는 임산부와 가족들의 그러한 불안을 다스리고,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게 될 불행을 예방하려는 조치이다.
산전 금기의 내용은 음식과 행위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출산 전의 산모는 특히 음식을 삼가고 가려서 먹어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금하는 음식은 오리고기·개고기·토끼고기·닭고기·오징어·상어고기·돼지고기 등이다. 산모가 오리고기를 먹으면 아기 손발이 오리처럼 붙고, 토끼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눈이 붉어지거나 언청이가 되고, 상어고기를 먹으면 아기의 피부가 거칠어지고, 돼지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부종이 잦고, 달걀을 먹으면 아기가 종기가 잦고, 문어를 먹으면 뼈 없는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고기를 먹으면 목이 짧은 아기가 태어난다고 여겼다.
음식 금기는 대부분 과학적 근거보다는 식품 재료의 형상이나 속성이 태어날 아기에게 부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종류의 음식 금기가 오랫동안 지켜진 것은 임산부의 정서적 안정이 바로 태중의 아기에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상가나 제사 집 등에서 온 궂은 음식, 모양이 비뚤거나 나쁜 냄새가 나는 음식도 금기시되었다. 상가나 제사 집은 죽음에 대한 연상을, 그리고 바르지 않는 모양과 악취는 유감 주술적으로 부정적 연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행동을 금기하는 경우도 있다. 출산 전의 임산부는 말고삐·체·불·부삽·도마 등을 타고 넘거나 빗자루를 깔고 앉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체 등을 타고 넘으면 출산이 더디고, 빗자루를 깔고 앉으면 쌍둥이를 낳고, 불을 타 넘으면 아기가 경기를 자주한다고 여겨 금기시되었다. 임산부는 남의 상가나 잔칫집, 산짐승을 잡는 곳, 불난 집 등에 가서도 안 된다. 상가나 불난 집 등은 부정함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안전이나 위생 면에서 기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전의 행위 금기에는 임산부의 남편이나 가족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가족들은 상가 등의 궂은 곳에는 출입을 하지 않으며, 난산·사망·사산이란 단어나 그런 뜻이 담긴 어떤 말도 하지 않으며, 산짐승을 잡지 않으며, 땔감을 마련할 때에도 낫이나 도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밖에도 산달에 아궁이나 굴뚝을 고치면 아기가 언청이로 태어나고, 문구멍을 바르면 난산을 하고, 빨래를 삶으면 아기의 피부가 나빠진다고 여겨 그런 행위들을 금했다. 집안의 살림이나 간장을 남에게 주는 행위도 태어날 아기가 박복해진다고 하여 금기시되었다.
[산후 의례]
산후 의례는 출산 과정과 그 이후의 의례를 의미한다. 우선 삼신상을 차려서 삼신할머니에게 아이의 출산을 고한다. 다음에 아이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금줄을 대문 앞에 만들어 단다.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 아이의 성별에 따라서 고추·실타래·숯 등을 꽂기도 하는데, 가정에 따라서 미역을 꽂기도 한다. 이는 부정한 이들의 출입을 금지하여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출산 후 100일째 되는 날을 백일이라 하고, 1년째 되는 날을 돌이라 하여 의례를 올린다. 이러한 의례는 아이가 인간 사회에 안전하게 편입되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