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과 관악구 봉천동을 연결하는 고개.

[명칭 유래]

거북고개는 조선 제19대 숙종의 여섯째 아들 연령군 이훤(李昍)[1699~1719]의 업적을 기리는 연령군 이훤 신도비가 1720년 지금의 서울대방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졌는데, 비석의 거북 형태 받침돌[龜趺]을 만들기 위해 관악산에서 거대한 바위를 채취하여 운반할 때 고개의 경사가 급해 많은 소가 동원되고 고생이 매우 심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또 6·25전쟁 후 1954년 정부에서 거북고개에 위치한 영등포구 신대방동 343번지 일대에 전쟁미망인과 자녀들을 위한 64가구의 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모자원고개라고도 불린다.

[자연환경]

거북고개는 관악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국사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의 중간에 주변 산릉보다 약 10m 낮은 해발고도 40m 가량의 안부(鞍部)에 있다. 거북고개의 남쪽 경사는 약 6.7°, 북쪽 경사는 4.6°가량으로 남쪽이 더 경사져있다.

[현황]

거북고개는 1994년 서울특별시에서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선정한 ‘서울명소 600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였다. 거북고개는 동작구 신대방삼거리역교차로에서 관악구 당곡사거리를 이어주는 보라매로 상에 위치하며,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한 경관을 보여준다.

지역 주민들은 거북고개보다는 ‘모자원고개’로 부르고 있으며, 버스정류장명과 인근 상가명 등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전쟁미망인과 자녀들을 위해 건립되었던 주택단지는 모두 이전하고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